KPI뉴스 - 트럼프 "당선되면 파월 자르겠다"…대선 앞둔 '경기부양'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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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되면 파월 자르겠다"…대선 앞둔 '경기부양' 경계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4-02-04 14:10:05
"파월은 정치적인 사람…집권하면 재임명하지 않을 것"
"중동發 대규모 인플레 가능성…파월은 아무것도 못해"

미국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추진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서는 배경에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다. 자신이 집권하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을 교체하겠다고도 했다. 

 

▲ 미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폭스 뉴스 채널 타운홀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정치적인 사람"이라며 "그는 금리 인하를 추진하는 등 민주당을 돕기 위한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월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그를 재임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을 향해 '금리를 내리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동이 에너지 가격을 다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대규모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상황이 오면 파월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만, 누군가를 당선시키기 위해 금리를 낮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정책금리 수준을 각각 연 5.4%와 4.6%로 내다봤다. 현재 정책금리가 연 5.25~5.50%이고, 한 번에 0.25%포인트씩 내린다고 가정하면 총 세 차례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3월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연준 의장의 임명·재신임은 대통령의 권한 범위에 있다. 대통령이 지명하면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비춰 볼 때,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파월 의장은 자리를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을 대신할 의장이 누군지 묻자 "두 가지 정도 선택지가 있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공화당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부 차관보와 차관을 지냈으며,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이사에 올랐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8년부터 연준 의장을 맡아 오고 있다. 현 임기는 2026년까지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행정부와 자주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기부양 효과를 위해 금리 인하를 주문했지만 "연준은 일자리를 개선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두 가지 임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를 올려 경제에 해를 끼친다고 비난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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