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봉분은 직접 예초기 메고 작업…문화유산·경관 보존
천년고도 경주의 신라 왕릉들이 가을맞이 '이발'에 나섰다.
| ▲ 작업자가 대릉원에서 신라 왕릉 봉분의 잔디를 예초기로 깎고 있다. [경주시 제공] |
경북 경주시는 대릉원 지구 내 대릉원·천마총과 황남고분군, 노동·노서고분 일원에서 사적지 경관 관리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예초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신라 왕릉 위에서 작업자들이 예초기를 메고 웃자란 잔디를 깎는 모습은 마치 '임금님 머리를 깎는 날'을 연상케 한다.
특히 봉분은 경사가 가파르고 장비 투입이 어려워 작업자들이 예초기를 메고 비탈면을 오르내리며 일일이 잔디를 다듬어야 한다.
올해 예초작업 대상은 노동·노서고분과 황남고분군, 대릉원·천마총 등 모두 14만1736㎡로, 축구장 약 20개에 해당하는 넓이다.
구역별로는 노동·노서고분 3만4732㎡, 황남고분군 5만 9789㎡, 대릉원·천마총 4만7215㎡다.
이 가운데 대릉원·천마총은 전체 4만7215㎡ 중 봉분 예초 면적만 4만6032㎡에 달해 작업 난도가 높다.
| ▲ 경주 대릉원에서 작업자가 배부식 예초기를 이용해 왕릉 봉분의 잔디를 정리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
평지에서는 핸드가이드식 장비를 활용하지만 봉분과 사면부는 배부식 예초기를 이용해 직접 잔디를 깎는다.
예초작업은 단순히 보기 좋게 잔디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웃자란 풀과 잡초를 제거해 사적지의 녹지 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봉분 등 문화유산을 안정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작업이다.
경주시는 연중 모두 5차례에 걸쳐 예초작업을 실시하며 깎아낸 잔디와 부산물도 별도로 수거해 처리한다.
주낙영 시장은 "정기적인 예초와 녹지 관리로 신라 왕릉을 보존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가꾸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쾌적하게 천년고도의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사적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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