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DL이앤씨, 글로벌 SMR 기업 엑스에너지와 설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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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글로벌 SMR 기업 엑스에너지와 설계 계약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6-03-25 10:36:01

DL이앤씨가 미국의 SMR(소형모듈원전) 선도 기업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2023년부터 추진해온 엑스에너지와의 협업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해당 설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계약 금액은 약 1000만 달러(약 150억 원)다.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의 표준화는 SMR 건설의 뼈대가 되는 설계로, 발전소 내 각 설비가 어떻게 상호 연계돼 작동할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국내 건설사가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DL이앤씨가 최초다. 엑스에너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4세대 SMR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다.

 

▲ 딩카 바티아 엑스에너지 CCO(왼쪽 다섯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 번째)이 서울 마 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엑스에너지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완성된 설계는 2030년 가동될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엑스에너지의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엑스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주와 워싱턴주에서 SMR 건설을 추진 중인데,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과 잇따라 SMR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엔 아마존의 투자와 협력을 바탕으로 5GW(기가와트) 규모의 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영국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와 6GW 규모의 원전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 입장에서는 거대 수요처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DL이앤씨와 엑스에너지가 SMR 표준화에 나선 것은 누가 얼마나 빠르게 많은 SMR을 건설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SMR의 두뇌를 만드는 단계가 '기술 개발'이라면, '표준화 설계'는 이미 개발된 기술을 효과적으로 상용화하는 단계다. 동일한 설계를 반복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표준화의 핵심은 '모듈화'다. 모듈화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여러 부품을 하나의 모듈로 묶어 미리 제작한 뒤, 이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대형 원전이 원자로, 스팀터빈 등 주요 설비가 각각 배관으로 연결된 구조라면,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주요 설비를 하나의 용기에 담은 '모듈형' 구조다. 

 

이 방식은 발전소에 들어가는 부품 수와 공정을 줄여 시공 효율을 높이고, 품질 관리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는 발전소와 화학 공장 같은 플랜트 분야에서 쌓은 설계 기술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SMR의 빠른 표준화와 모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MR은 기본 구조와 설비가 발전소와 유사하다. DL이앤씨는 지금까지 전 세계 19개국에서 총 51.5GW 규모의 발전 플랜트를 시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2023년 DL이앤씨가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300억 원)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표준화 설계까지 수행하면서 양사의 'SMR 동맹' 즉, 전략적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와 한국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한 '한미 원자력 혁신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히 이어오고 있다.

 

DL이앤씨는 DL에너지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DL에너지는 DL그룹의 민자발전 계열사로, 향후 SMR 관련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DL에너지가 SMR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를 맡으면 DL이앤씨는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고, 이후 발전과 운영은 DL에너지가 담당하는 구조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DL이앤씨는 단순 시공을 넘어 직접 사업을 개발하는 디벨로퍼로 역할을 확대하며, 그룹 차원의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메가와트) 이하인 소형 원자로로, 전력 공급과 탄소 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85GW로 300기에 이르고, 금액으로 5000억 달러(약 753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설계를 넘어, 표준화된 SMR을 개발·설계하는 고도화된 사업 모델"이라며 "특히 엑스에너지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향후 4세대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며 에너지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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