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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생명현상에 대한 깊은 고찰...'신중덕, 추상, 생명'전

박상준
기사승인 : 2025-06-09 10:18:21
17일~8월24일 이응노미술관...40여점 선보여

올해 여성과 추상을 전시 키워드로 삼은 이응노미술관이 대전을 기반으로 평생을 추상 회화에 매진한 작가 신중덕(愼重悳, 1949-)의 작품세계를 '신중덕, 추상, 생명'전이라는 이름으로 17일부터 선보인다. 


▲신중덕 전시회 포스터.[이응노미술관 제공]

 

40여 년에 걸친 작가의 화업은 '생명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뇌의 흔적으로, 물질에서 공간, 공간에서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추상이라는 중심축을 관통한다.


신중덕은 초기 작업이 물질의 특성을 강조하고 생명의 원초적인 힘을 탐구했다면, 2000년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자연의 생명 현상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체, 재구성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다.


이러한 작가의 추상은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과 달리 자유로운 양식의 유기체적 추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특히 아실 고르키의 '생물 형태적(Biomorphic)' 추상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이른바 바이오모픽 아트(Biomorphic Art)로도 불리는 이 개념은 자연에서 발견되는 현상에 뿌리를 두고 불규칙하고 우연한 형태에 근거한 예술을 말한다. 꽃, 나무, 인간 신체 같은 자연 속 생명체를 모티프로 사용하는 작가의 작업은 추상화의 유기적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생명을 표현하고자 했던 방식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은 '자기회귀'로, 생명을 물질 그 자체로 바라보고 모든 것이 다시 물질로 돌아간다는 개념을 다룬다. 두 번째 '생명률'에서는 자연의 생명 현상에 주목하는 작가의 관심을 반영하며, 밝은 단색조 작품을 통해 이를 전개한다. 마지막으로 '만화경'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고 사라지는 생명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찰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응노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평생을 다양한 추상 양식을 선보이며 '뉴 스타일'로 불리는 작업을 전개해 온 고암 이응노의 예술 정신을 잇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와 동시에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본인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던 고암처럼 묵묵히 본인만의 길을 걸어온 신중덕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 오후 3시 미술관 로비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8월 24일까지 미술관 2~4층에서 열린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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