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내분에 설화, 설상가상 與 혁신위…"이준석 부모 잘못 커" 인요한 발언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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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에 설화, 설상가상 與 혁신위…"이준석 부모 잘못 커" 인요한 발언 역풍

허범구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3-11-27 11:21:06
李 "패드립이 혁신인가…혁신위 활동 그만해야" 확전
이준석계 “K꼰대…원수도 부모 건드리면 안 돼" 지원
이용호 "사과해야"…민주도 "印 명 자초, 패륜적 막말"
리얼미터 與 35.5%…민주 47.1%, 與갈등 반사이익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가 비틀거리고 있다. 출범 한달이 넘도록 실적이 저조한 바람에 최근 내분이 드러났다. 당 쇄신 속도를 높이려는 비정치인 출신 혁신위원 3명의 사의표명 논란이 불거진 배경이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일단 내홍을 봉합했다.   

 

그런데 이번엔 인 위원장이 설화에 휘말렸다. 이준석 전 대표 언행을 비판하다 부모 '책임'까지 걸고 넘어진 것이다. 당 안팎에서 "사과하라"는 요구가 잇달아 인 위원장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갈 길이 먼 혁신위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해 이준석 전 대표(앞)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인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서산·태안당원협의회 강연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는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고 나무랐다. 이어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패드립(패륜적 말싸움)이 혁신이냐"고 즉각 반발했다. 27일엔 혁신위 활동 중단을 촉구하며 확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SBS라디오에서 "나이 사십 먹어 당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지칭한다는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혁신위 활동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도대체 어떤 사람이 '잘 해보고 싶다' 얘기하면서 어머니 아버지를 얘기하느냐"며 "앞으로 신나게 누구 욕한 다음에 뒤에다가 '그 사람 괜찮은 사람이야'만 붙이면 다 해결되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 발언은 심각한 문제"라고 못박았다.

 

이 전 대표 '심기'를 감안할 때 그를 껴안아 신당 창당을 막으려는 인 위원장 계획은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친이계는 “선을 넘었다”며 앞다퉈 인 위원장을 저격했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K꼰대’스러운 발언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정치적으로는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인간적으로 이것은 좀 도를 넘은 그런 패드립”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X세대 Y세대에 훈장질을 하는 게 맞냐는 생각이 든다”며 “꼰대 중에 꼰대”라고 주장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페이스북에 “원수지간에도 부모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며 “대체 어디가 바닥인가”라고 썼다.

 

이용호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서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사과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인 위원장도 여러 가지 오죽하면 이런 발언까지 나왔겠나. 그런 상황은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건 잘못된, 싸우자고 하는 것"이라며 "이건 가족 명예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7.1%, 국민의힘은 35.5%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2.5%포인트(p) 올랐고 국민의힘은 1.6%p 내렸다. 양당 희비가 엇갈리며 격차가 7.5%p에서 11.6%p로 벌어졌다.


중도층에서 민주당은 2.4%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3%p 하락했다. 혁신위원 사퇴설 등 잡음과 쇄신 작업 지체, '이준석 신당' 움직임 등으로 국민의힘에서 중도층이 이탈하면서 민주당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도 인 위원장을 성토하며 혁신위를 깎아내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위원장이) 스스로 명을 자초하는 것 같다"며 "인 위원장 사과와 사퇴로 결말지어질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인 위원장을 공식 징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혁신위의 쇄신 작업은 당 지도부·중진·친윤계의 내년 총선 불출마·험지출마 권고가 김기현 대표 등 당사자들의 거부에 막히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내홍까지 가시화하면서 혁신위의 동력은 떨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안팎의 여론을 의식해 혁신위가 그동안 제안한 혁신안들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공천관리위에서 최대한 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그동안 혁신위가 제안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여러 혁신안에 대해 상당 부분 의미 있는 혁신안을 제안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 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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