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또 고개숙인 추미애…"재정 쭉쭉" 부승찬엔 與 엄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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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개숙인 추미애…"재정 쭉쭉" 부승찬엔 與 엄중 경고

허범구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10-19 16:47:31
'소방 재정 빨대' 발언 秋, 사과 진정성 논란에 "진심 사과"
김민석 "국민 마음 풀릴 때까지 노력 우선"…징계 부정적
檢개혁 강경파 秋 징계하면 계파갈등 키워 지지율에 악재
부승찬 "소방이 재정 쭉쭉 빨아먹어"…金, 직권조사 명령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추미애 경기지사가 19일 또 고개를 숙였다. 지난 17일 사과했으나 '진정성' 논란이 일자 재차 한 것이다. 

 

추 지사는 경기 부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이틀 전 찾아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난 13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한 지 나흘 만이다. 그것도 등떠밀려 머리를 숙인 것으로 비쳐 역풍을 불렀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출당 등 엄중 징계하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추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관의 헌신을 누구보다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며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앞서 부천체육관에서 엄수된 김 소방위 영결식에 참석해 명복을 빌며 소방관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유가족을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경기 부천 공장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이 19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엄수됐다. 운구차가 노제를 위해 떠나기 전 추미애 경기지사가 유가족을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추 지사는 "소방관 한 분 한 분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근무 환경과 처우, 장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철저히 살피겠다"고 했다.

 

추 지사가 거듭 사과한 건 징계 요구로까지 번진 논란의 불길을 진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추가적인 여론 악화를 막으려는 민주당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오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추 지사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 국민의 맘이 풀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의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 명당'에서 "사과는 상대가 진정성을 느껴야 하는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오늘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또 소방 예산과 제도 개선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공언했다. 경기도가 소방 예산을 삭감한 사실이 드러난 걸 감안한 조치로 여겨진다. 경기도는 지난 8월 도의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노후 소방차 교체 예산 26억5000만 원 등 34억5000만 원을 감액했다. 순직 소방관 추모 행사비 1억 원도 포함됐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은 국가의 무한 책임"이라며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한 예산과 지원을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소방대원 구조와 대피 체계를 포함한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과 소방 관련 제도 정비·예산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추 지사 징계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대표의 '진정성 있는 사과' 촉구는 당장 징계 논의에 착수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 차원의 징계가 진행되면 내분이 번져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특히 추 지사가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인선을 놓고 친명계와 각을 세운 검찰개혁 강경파라는 점에서 계파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추 지사와 민주당 김용민 의원,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등은 김 청장 임명을 공개 반대했다. 

 

임 청장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지시로 '1호 감찰' 대상이 됐다. 빅스피커 김어준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정부의 가치를 생각하면 징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친문 진영에서도 임 청장 징계 반대 기류가 강했다. 추 지사에 대한 징계 논의가 시작되면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가시화할 공산이 크다. 지지율이 시원찮은 여권으로선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2∼16일 전국 유권자 252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37.3%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2.1%포인트(p) 상승했다. 오름세는 3주만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15, 16일 전국 유권자 1005명 대상)에선 민주당 36.2%, 국민의힘 40.9%로 집계됐다. 전주 조사 대비 민주당은 0.7%p 올랐고 국민의힘은 0.4%p 떨어졌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추 지사 발언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추 지사가 그간 정부·여당에 부담을 주는 언행을 서슴지 않은데 대한 반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는 듯한 사과 발언에 전국 7만여 소방관들은 더욱더 공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 지사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는 추 지사를 직권남용·업무방해·명예훼손 혐의로 중수청에 고발했다. 

 

민주당 일부 당원은 추 지사 비상징계 연대 청원서에 동의를 받고 있다. 

 

추 지사에 대한 조치가 무르면 뒤탈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여론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5선 중진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추 지사는 지금 계속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지도부에서 경고 정도는 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경기도 국감에선 추 지사 발언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 등은 "'사과를 바라니까 사과한다'가 말이 되느냐. 이것이야말로 속칭 '개사과'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추 지사는 "아까도 모두 발언에서 사과 말씀을 드린 바 있다.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 요구에 추 지사가 거듭 응하면서 불과 30여분 사이에 세 차례 사과가 이뤄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러나 추 지사가 충분히 사과했다고 맞받았다. 부승찬 의원은 "소방 예산 인건비와 그 지원 비용 90% 정도가 국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 단체에서 부담을 하니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냐"고 추 지사 입장을 옹호했다. 부 의원은 "이런 걸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고 비난만 하면 답이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지사님 망언 후 순직 소방관 엄수가 있었다. '소방이 재정 쭉쭉 빨아먹는다'는 말은 나와선 안됐다"며 "국민과 소방관 여러분께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부 의원은 "(소방이)국가직으로 승격된 후 국회는 과연 책임이 없는지를 물었던 것"이라며 "(해당 발언에 대한 지적은)정쟁으로 활용하는 작태"라고 반격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했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다 감사가 잠시 중단됐다.

 

김민석 대표는 부 의원에 대해선 엄중 경고하고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 명령을 내리는 등 강하게 대응했다. 추 지사 발언 파장을 수습하는데 찬물을 끼얹고 민심 악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 의원이 당 소속이라 직접적 타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인식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대표는 오늘 국정감사에서 나온 부 의원의 소방 관련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며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해당 발언의 경위에 대한 직권조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 조사는 모두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0%p, ±3.1%p다. 응답률은 모두 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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