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전자, 셀럽 마케팅에서 연이은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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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셀럽 마케팅에서 연이은 헛발질

김기성
기사승인 : 2023-09-07 15:11:41
장원영, 블랙핑크, 이효리 잇따라 아이폰 셀카 노출
뉴진스, 방송서 아이폰 노출…'아이폰=아이돌폰' 각인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기대 걸지만 생태계 구축 시급
'갤럭시=아재폰'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셀럽 마케팅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셀럽 마케팅은 연예인과 같은 유명 인사가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노출해 광고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아이브 장원영, '행사 때만 갤럭시, 일상에선 아이폰'

인기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인 장원영은 지난 7월26일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 참가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난 이후 사진과 후기를 올린 스마트폰은 갤럭시가 아니라 아이폰이었다. 

장원영은 행사에서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함께 갤럭시 Z플립5로 셀카를 찍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런데 정작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게시물은 아이폰으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핑크 "광고 따로 취향 따로"

삼성전자는 2019년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걸그룹 블랙핑크를 모델로 선정하고 A80 '블랙핑크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블랙핑크의 로고가 새겨진 패키지와 검은색, 분홍색으로 구성된 특별케이스 그리고 블랙핑크 멤버들의 카드가 포함됐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사전예약물량이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20년 8월 광고계약이 끝나자 멤버 모두가 아이폰으로 갈아탔다. 당시 한 멤버가 "새로운 전화, 귀여운 케이스"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네티즌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쨌든 광고는 광고이고 취향은 아이폰임을 드러낸 사례가 됐다.

애니콜의 상징 이효리마저 아이폰 셀카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가슴을 후벼 파는 사진이 온라인에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브랜드 애니콜의 최장수 모델인 가수 이효리가 아이폰으로 셀카를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온 것이다. 이효리는 당시 뮤직비디오 형식의 애니콜 광고를 찍어 애니콜 브랜드를 높이고 판매 증대에 크게 기여해 애니콜의 상징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물론 이 광고로 이효리 본인도 큰 인기를 얻었고 광고모델 종료 이후에는 감사 광고를 따로 제작하기도 했다. 영원한 삼성의 팬인 줄 여겼던 이효리가 아이폰 사용자임이 드러나자 삼성전자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는 아이폰 간접광고까지?

걸그룹 대표주자로 꼽히는 뉴진스는 한 술 더 떴다. 아이폰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은데 이어 한 음악방송에서는 대놓고 아이폰을 노출해 간접광고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무대 도중 아이폰을 꺼내는 퍼포먼스에 이어 아이폰으로 찍는 영상이 방송화면을 그대로 탄 것이다.

이 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돼 심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심의 결과에 상관없이 삼성에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 '아이폰=아이돌 폰'이라는 이미지는 이미 각인됐고, 만약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문제를 삼는다면 그런 이미지는 또 한차례 더 강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 7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MZ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 국내로까지 확산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층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은 미국을 넘어 우리나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는 부모님이 골라준 갤럭시를 사용하다가 중학생이 되면 아이폰으로 바꿔달란다는 얘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사례다. 실제로 한국갤럽의 조사를 보면 10대와 20대가 소유한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폰이 52%로 가장 많았고 갤럭시는 44%에 불과했다.

폴더블폰이 MZ세대 끌어올 기회, 앱 개발 서둘러야

MZ세대의 이러한 아이폰 선호 현상을 두고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10대들의 막연한 선망"이라고 말했다가 안이한 현실 인식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사실은 삼성전자도 이러한 쏠림 현상에 크게 우려하고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을 책임지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도 이러한 현상을 알고 있으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다행히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에 대한 공략에 힘을 얻고 있다. 폴더블폰의 점유율이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남짓에 불과하다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폴더폰의 비중이 14%에 달해 젊은 층 공략의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다. 아무리 시장을 선점해도 폴더블폰에서만 구현되는 생태계(애플리케이션)를 하루 속히 구축하지 않는다면 폴더블폰에서 조차 1등의 자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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