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식 엿새 이재명 "검사독재 서슬 퍼런 칼날"…지지층에 결집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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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엿새 이재명 "검사독재 서슬 퍼런 칼날"…지지층에 결집 호소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9-05 15:29:39
함세웅 신부 격려 방문에 "87년과 지금 겹쳐 보여"
"생각 다르다고 상대 악마화"…대여 공세 거칠어져
국회 집결 호소 메시지…봉오동전투 영화 단체 관람
비명계 "단식 그만"…與 "대표님은 신데렐라" 조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일 "군부독재의 군홧발이 사라진 자리를 검사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이 대신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했다. 

단식 엿새째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결국 국민이 승리할 것이기에 지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6일째인 5일 국회 본관 앞 단식 장소인 천막에서 소금을 먹고 있다. [뉴시스]

그는 함세웅 신부가 전날 단식 장소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독재 타도에 앞장서신 신부님 모습을 보니 87년과 지금이 겹쳐보인다"고 썼다. 

이어 "독재 권력의 통치는 언제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했다"며 "'지금을 군부독재 시절과 비교할 수 있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단식으로 느끼는 고통이 있다 해도 감히 군홧발에 짓밟혀가며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과 비교나 할 수 있겠느냐"며 "그렇기에 오늘도 지치지 않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지치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 대표 단식이 길어지면서 대여 공세도 거칠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위기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날 군부독재 시절을 소환해 현 정부가 '검사독재정권'이라며 민주화 투쟁을 독려한 건 지원 요청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 대표는 '촛불집회 집결'을 연일 호소하고 있다. 자신 이름으로 개설된 카카오톡 채널과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단식 장소인 국회로 모여 달라는 메시지를 이날 일괄 발송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X(옛 트위터) 캡처.

여기엔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첨부됐다. 시간과 장소에다 'LED 촛불 지참' 요구도 적혀 있다.

이튿날인 6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 단체 상영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흉상 이전 논란의 중심에 선 홍범도 장군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 소속 의원, 당원을 관람 대상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제가 조금씩 힘이 빠져가는 만큼 여러분이 조금 더 힘을 내달라"고 독려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단식이 진행되는 동안 수요일과 주말을 빼고 매일 국회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정국 현안과 이슈가 잇따르면서 "지금이 단식할 때인가"라는 의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이 불거진 건 큰 악재로 꼽힌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김만배 인터뷰'를 2022년 대선 최대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해 '수혜자'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를 정조준한 셈이다. 

비명계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에게 "감히 말씀드린다. 이제는 단식을 멈춰달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고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며 "더구나 단식을 응원하고 부추기는 주위 분들의 언동을 보면 아예 절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치는 무릇 국민들 걱정을 덜어 드리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 아니겠느냐"며 "나아가는 것도 용기이겠지만 멈추고 뒤로 물러서는 것도 때로는 더 큰 용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단식 행태가 기존 전형과 달라 도마에 오르는 점도 파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단식을 앞다퉈 조롱하고 있다.

하루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내는 일반적인 단식 농성과 달리 이 대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자리를 지키기 때문이다. 나머지 시간은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표님은 신데렐라. 12시가 되기 전에 사라진다"고 적었다. "대표님은 일곱 빛깔 무지개. 해가 지면 사라진다"며 "이 시간 국회, 라마단인가. 알라후 아크바르"라고도 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국회 본관 내 모처에서 취침한다는 이 대표에게 초밥이 배달될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3일 "도심 집회까지 이동하는 출장 단식, 밤엔 대표실에서 취침하는 출퇴근 단식, 검찰 조사 앞두고 출두 회피용 단식, 신출(新出)한 3출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소금과 보온병에 든 물을 마시며 단식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온병에 영양 보충 음료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또 당 회의, 집회 참석은 물론 6일엔 영화까지 볼 예정이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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