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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와 수원시민이 제 가족입니다"

김영석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3-05-30 09:06:14
화재 사고 다문화가정, 주위 도움에 일상 회복 감사함 전해
임시주거·생계비 지원, 생활집기까지 도움...희망 되찾아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이웃이 많아 빠르게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 화재 사고후 일상 회복에 감사함 전하는 최민웅씨(39) 가족.  [수원시 제공]

화재 사고를 겪은 다문화 가족이 수원시와 수원시민의 따뜻한 도움에 일상으로 회복, 감사함을 전했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장안구 조원1동에 살던 최민웅씨(39)는 지난 2월14일 화재 소식을 접했다. 아이들 점심을 준비 중이던 아내가 잠시 식재료를 사러 마트에 간 사이 조리하고 있던 냄비에 불이 붙어 집안을 태웠다.

집에는 방학이었던 첫째와 쌍둥이 남매가 집에 있었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주방과 거실이 불에 탔고, 바닥은 물바다로 변해 집에서 일상 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

다문화가정이자 다자녀가정의 가장이다. 20대 초반부터 해외에서 생활하던 최씨는 프랑스에서 생활하던 중 지금의 아내를 만나 두 자녀를 두고 생활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가족 안전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 2020년 11월 한국행을 결정했다.

조원동의 한 아파트에 둥지를 튼 최씨는 8개월 된 쌍둥이까지 두고 여섯명이 다복한 가정을 꾸려 생활하던 중 화재를 만났다.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최씨는 아수라장이 된 집에서도 안도의 한 숨을 내쉴수 있었다. 일면식도 없던 위층 세대 주민이 따뜻하게 가족들을 보살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웃들은 돌도 안 된 어린 쌍둥이들에게 깨끗한 옷가지를 챙겨 덮어주고, 한국말이 서툰 아내를 안심시켜 주고 있었다.

화재 소식을 접한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발 빠르게 지원을 시작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지원하는 긴급구호 세트를 제공해 급한 가재도구를 마련했다. 물에 젖어 아무것도 사용할 수 없던 상황에서 담요와 세면도구, 옷가지 등이 큰 도움이 됐다.

▲ 화재로 불에 탄 최씨 집안 모습.  [수원시 제공]

수원시는 사고 조사 및 피해 복구를 진행하는 동안 최씨 가족이 거처할 임시주거시설을 지원했다. 화재 발생 6일만에 제공된 임시 보금자리였다. 

가족이 사용하던 생활용품 중 사용 가능한 물건들을 선별해 정자2동에 위치한 방 두 칸의 임시주거시설에 옮기는 것 역시 조원1동의 자원봉사자 등이 힘을 보탰다.

최씨는 "식구가 많아 받아주는 곳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개학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며 "당시 조원1동장님이 사용하던 냉장고까지 지원해 줄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긴급복지 생계비 지원도 석달간 이뤄져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수원시는 실직과 질병, 재해 등으로 갑작스런 위기를 맞게 된 가정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단체장협의회에서 소식을 공유한 조원1동은 온 마을이 돕기에 나섰다. 자문위원회,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마을만들기협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부녀회 등 조원1동 주민단체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다.

쌀과 라면, 반찬 등 먹거리부터 생활용품, 화재의 연기를 뒤집어 쓴 이불 빨래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인근 조원초교 학부모회는 아이들을 위한 의류와 신발, 장난감, 도서 등 꼭 필요했던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를 통해 분유 등 생활필수품을 받은 최민웅씨 가족과 수원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특히 둘째 딸의 유치원 수료일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려 온 가족이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유치원 수료를 신경 쓸 겨를이 없던 최씨 부부를 대신해 주민단체들이 꽃다발과 통닭을 보내줬다. 최씨는 "황량했던 임시주거지에서 꽃 한 다발이 엄청난 위로로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문화가정이자 다자녀가정의 손을 잡아주는 도움은 끝이 없었다. 수원시 복지협력과와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 등의 지원과 지인을 통해 소식을 들은 경상북도 경주의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전기밥솥과 청소기 등 꼭 필요한 집기도 전달됐다. 이웃들의 도움 덕분에 최씨 가족은 지난 3월 말 예상보다 빨리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시 집에 온 최씨 부부는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기 위해 소소한 아이디어를 냈다. 이웃 주민들께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편지를 게시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구운 쿠키를 들고 가가호호 방문해 인사를 드렸다.

화재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중단된데다 복구 공사 등으로 장기간 불편을 겪은 이웃들은 최씨 가족에게 오히려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수원시와 이웃들의 따뜻한 사랑은 외국인인 아내에게도 생소한 경험이었다. 고향에서도 옆집 등 가까운 이웃의 도움을 받아본 적은 있지만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동 전체에서 도움의 손길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수원의 이웃애는 놀라웠다. 덕분에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야 할지를 고민했던 부부는 수원에서 계속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최씨는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분들은 물론 이웃들이 항상 관심을 표현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손길 하나하나에서 가족의 정을 느꼈다"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가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처하면 용기를 잃고 나쁜 생각을 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도움을 주는 이웃분들이 많으니 주위를 둘러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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