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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폭발' 현대차 생산직…경력직·고학력자·공무원 몰리는 이유는?

김해욱
기사승인 : 2023-03-10 16:22:00
10년 만 신입채용…구직자 사이트 등 관심 고조
400명 채용 예정…접수 이틀 만에 3만명 지원
급여·복지·높은 안정성이 흥행 요소로 꼽혀
10년 만에 나온 현대차 생산직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채용 규모는 총 400명인데, 접수 이틀 만에 3만 명이 몰렸다. 한때 채용 홈페이지 접속 지연 현상이 벌어질 정도였다. 

또 10일까지 현대차 생산직 채용 공고 작성가이드 페이지를 방문한 인원이 27만 명을 돌파했다. 이 중 절반 정도만 지원하더라도 13만 명이 넘게 된다. 

특히 타사 생산직은 물론 일반적으로 생산직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알려진 석사 이상 고학력자들도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타 분야 종사자나 공무원들까지 잇달아 접수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생산직 채용에 2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채용 사이트 캡처]

이번 채용은 미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직원 고용 안정을 목적으로 현대차 노사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생산직 700명을 공개채용해야 하는 게 합의 내용이다. 

구직자 사이트에서는 이번 채용에서 '고졸 70% 및 초대졸+대졸 30%'로 뽑을 것이란 소문이 나돈다. 고학력자는 상당수 배제하고 마이스터고 졸업생 및 자동차 관련 전문 기술 자격증 소지자가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생산직은 고졸 직장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이들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석사 이상 고학력자, 타 분야 종사자, 공무원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는 급여와 복지 수준이 여타 대기업 신입사원은 물론 웬만한 기업의 경력직들보다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 생산직 신입의 초봉은 5000만 원에서 6000만 원이다. 대기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사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들의 평균 희망 연봉은 3300만 원이었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강해 사실상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도 구직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이곳에서 15년 근무를 하면 연봉이 1억 원을 넘게 된다. 성실하게만 근무하면 억대 연봉자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근속 연수에 따라 현대차 구입 시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할인을 해주고, 퇴직 후에도 25% 할인 혜택을 주는 것, 직원과 직원의 가족 진료비 및 학자금 지원을 해주는 등 복지가 좋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석사 졸업 후 경기도 내 공공기관 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라는 한 연구원은 "지금 자리도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 생산직은 현재 내 직장보다 복지와 근무환경 등이 더 좋다는 점이 마음이 들었다"며 "소식을 듣고 고민하다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청에서 근무한다는 한 20대 공무원은 "일과 여가의 밸런스를 잡기 좋은 데다 노동조합이 강해 사실상 정년이 보장되면서 월급은 공무원에 비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10년 정도 근무하면 내가 여기서 평생 벌 돈 다 번다는 계산이 나와 합격 여부를 고민하지 않고 일단 지원해 봤다"라고 말했다.

올해 9급 공무원 1호봉의 월 급여는 177만 원이다. 복지를 제외한 급여만 고려해도 지원서를 제출할 이유는 충분한 셈이다. 

▲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내 쏘나타 생산라인 현장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중견기업에서 4년째 근무 중인 한 30대 개발자는 "지금 내가 근무하는 곳은 몇 개월 내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자리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라며 "이렇게 불안함을 느끼다보니 안되더라도 한 번 넣어보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지원서를 제출했다"라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G에너지솔루션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 회사에 들어온지 2년 정도 됐는데, 직원 대우 면에서 현대차가 더 좋은 것 같아 신입 채용이지만 지원서를 넣었다"고 적었다. 그는 "타 분양 경력직이면서 현대차에 입사하는 사람들을 예전에 몇 명 봤었는데, 나도 가능하길 바란다"고 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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