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중국 '스파이 풍선' 격추 '틱톡'으로 불똥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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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 풍선' 격추 '틱톡'으로 불똥 튀었다

김당
기사승인 : 2023-02-06 15:34:20
풍선 격추하자, 공화당 의원 "이제 틱톡을 날려 버리시오"
롬니 의원 "미국인 휴대폰에 틱톡 풍선' 수백만개 있다"
틱톡·중국 모회사, 전세계 돌며 규제 완화 로비 안간힘
지난 주말 내내 많은 미국인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게 만들었던, 미국 상공의 중국 '스파이 풍선'이 격추되었다. 하지만 풍선 격추는 미국에 물리적 파편뿐만 아니라 정치적 파편을 남겼다.

▲ 미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은 5일(현지시간) "공화당은 중국 스파이 풍선을 격추시킨 후 개인 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바이든에게 '틱톡 폭파'를 요구한다"며 공화당 소속 대중국 강경파 의원들의 입장을 전했다. [폭스뉴스 화면, 뉴욕포스트 캡처]

격추 장면을 지켜본 미국인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관련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에어쇼' 관람 후기처럼 올렸고, 중국인들은 미국이 정찰풍선을 격추시킨 데에 분노해 미국과 맞서라고 촉구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이처럼 미-중 사이의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스파이 풍선 사건의 불똥이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으로 튀었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틱톡을 중국의 '스파이 앱'으로 규정하고 이 참에 아예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은 5일(현지시간) "공화당은 중국 스파이 풍선을 격추시킨 후 개인 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바이든에게 '틱톡 폭파'를 요구한다"며 공화당 소속 대중국 강경파 의원들의 입장을 전했다.

이 신문은 맷 개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미국 제트 전투기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해역에서 정찰 풍선을 파괴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트위터에 "이제 틱톡을 날려 버리시오"라고 올렸다고 전했다.

마이크 플러드(공화·네브라스카) 하원의원도 이날 "중국 공산당은 국경을 넘어 감시 활동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면서 "먼저 틱톡과 화웨이였고, 지금은 미국을 떠다니는 풍선으로 미국인들을 염탐하고 있다"고 틱톡을 언급했다.

대표적 대중국 매파인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은 5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스파이 풍선이 걱정된다면 휴대전화에 있을 수 있는 틱톡 앱과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며 "자녀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서 미트 롬니(공화·유타) 상원의원은 "하늘에는 커다란 중국 풍선, 우리 휴대폰에는 수백만 개의 중국 틱톡 풍선이 있다"며 "그것들을 모두 끄자"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아룬 아이어 선임연구원은 "틱톡, 미국 인사 관리국 인사 기록 절도, 미국 유전 데이터 수집, 화웨이 5G, 산업-경제 간첩 그리고 더 침략적인 활동과 같은 수집 위험 및 취약성"을 거론하며 "10만 피트 상공에서 수집하는 이 뻔뻔스러운 행위는 미국인의 보편적인 분노 표출에 활력을 부여한다"고 지적했다.
▲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도 4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스파이를 감시하라' 제하의 특집 기사에서 틱톡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짚었다. [DW 동영상 캡처]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도 4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스파이를 감시하라' 제하의 특집 기사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은 유럽의 많은 정부 당국과 감시 기관의 조준선 위에 있다"며 중국 정찰 풍선 사건을 계기로 틱톡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짚었다.

DW 방송은 "유럽연합(EU)이 틱톡에 대해 유해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감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하려고 하는 동안 미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은 앱을 규제하거나 심지어 인도의 사례를 따르고 철저히 금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는 일찍이 보안 위협을 이유로 틱톡, 위챗, UC 브라우저를 포함한 수십 개의 중국 앱을 금지시킨 바 있다. 앞서 '인도 타임스'는 정찰 풍선 사건이 터지기 전인 1주일 전에 "미국이 틱톡에 대한 '인도의 길'을 가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DW는 "이 국가들의 두려움은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틱톡을 하이재크(공중납치)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그리스 신화의 트로이 목마처럼 베이징이 이 앱을 사용해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고 가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진단했다.

앞서 크리스 레이 미 연방수가국(FBI) 국장은 지난해 11월 하원 국가안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정부가 틱톡을 수백만 명의 미국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이용하거나, 추천 알고리즘을 통제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콘텐츠 조작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해 12월 연방 정부가 소유한 모든 정보기기에서 틱톡의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 통과를 주도한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틱톡을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규정하며 중국의 영향 아래 있는 소셜미디어의 미국 내 거래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통과된 초당적 법안에 틱톡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쿠바, 베네수엘라의 지원 또는 영향 아래 개발된 다른 모든 SNS 플랫폼의 금지도 제안했었다.

▲ 미국에서 틱톡 금지 또는 규제법을 주도하는 공화당의 맷 개츠 하원의원과 미트 롬니·조쉬 할리 상원의원(왼쪽부터). 개츠 의원은 미군이 정찰 풍선을 파괴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트위터에 "이제 틱톡을 날려 버리시오"라고 올렸다. [UPI 자료사진]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하원은 2월 중으로 틱톡 앱 금지 법안에 대한 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온라인판)은 3일 '의회에서 틱톡을 장악하려는 추진력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는 완전히 금지하기를 원한다'며 중국에 강경한 매파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의 입법 추진 움직임을 소개했다.

대중 매파이자 빅테크 비판론자인 조쉬 할리(공화·미주리) 상원의원은 "틱톡이 미국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채굴하고 중국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를 제공한다"며 지난 주에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현재 무소속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소속인 최소 32명의 의원이 틱톡 계정을 갖고 있다. 또한 더 많은 의원들이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폐쇄가 표현의 자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정찰 풍선 사건을 계기로 틱톡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DW는 틱톡 앱 규제 법안이 통과되면 바이든 행정부에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 전국적으로 플랫폼을 불법화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틱톡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DW는 "바이트댄스의 로비스트들은 규제를 완화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브뤼셀에 이르기까지 의원 사무실을 에워싸고 있다"면서 "동시에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인 쇼우지츄(Shou Zi Chew)는 정치적 의사 결정자들을 만나기 위해 각국 수도를 순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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