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출금리 인하는 은행만?…증권사 신용거래융자·자동차할부 금리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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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는 은행만?…증권사 신용거래융자·자동차할부 금리 '고공비행'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1-19 17:14:13
자금조달비용 줄어도 금리 내리지 않아
"금융당국 압박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최근 은행 대출금리는 내림세이나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와 자동차할부 금리는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자금조달비용이 감소 추세임에도 증권사 및 캐피탈·카드사는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일부는 금리를 더 올렸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151~180일)는 연 9~10% 수준을 나타냈다. 5대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은 평균 연 9.8%이며, NH투자증권은 연 9.9%, 삼성증권은 연 10.1%, KB증권은 연 9.8%, 한국투자증권은 연 9.0%다.  

캐피탈·카드사 자동차할부 금리도 10% 수준으로 높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금 10%에 나머지 90%는 36개월 할부로 현대차 그랜저 차량을 살 경우 현대캐피탈은 연 6.7~10.4% 금리를 적용한다.  

KB캐피탈은 연 10.1~10.8%, 신한카드는 연 7.8~9.7%, 국민카드는 연 8.07~8.17%, 삼성카드는 연 7.8%, 하나카드는 연 7.4~8.5%, 우리카드는 연 7.4~10.6%,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연 20%에 가까운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중 연 18~20% 금리 비중이 70% 이상이다. 90%가 넘는 곳도 다수다. 

이들은 모두 은행과 달리 지난해 12월 수준보다 금리를 낮추지 않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올해 1월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더 올렸다. 

▲ 증권사 및 캐피탈·카드사는 자금조달비용이 줄었음에도 대출과 자동차할부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문제시되는 부분은 자금조달비용이 줄었음에도 이들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권사 및 캐피탈·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주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요새 채권금리가 뚜렷한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전날보다 0.16% 내린 4.40%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4일(5.42%) 대비 1.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캐피탈·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도 지난해 11월 중순 6%대에서 최근 4%대로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것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금융당국 압박 유무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여러 차례 은행에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지난 18일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 간담회에서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연체와 부실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권의 세심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이용자 수가 많고 부동산시장과 연관이 깊은 은행 쪽에 주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그 사이 증권사 및 캐피탈·카드사는 사각지대가 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은행만큼은 아니지만,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와 자동차할부 역시 이용자 수가 적지 않다. 현재 주식투자자 수는 1300만 명이 넘는다. 자동차할부 금리는 모든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들은 금융당국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할부금리가 너무 높아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여럿"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및 자동차할부 금리는 더 뛸 가능성도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11%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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