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韓美 금리역전 장기화 흐름인데…기준금리 3.5%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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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금리역전 장기화 흐름인데…기준금리 3.5%로 괜찮을까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1-10 17:10:25
"환율 안정세·외국인 국내투자 증가…일단 3.5%로 멈출 것"
연준 "연내 금리인하 없다"…1.5%p 이상 역전 장기화 우려
"한미 금리역전 장기화는 위험…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열린다. 베이비 스텝(0.25%p 인상)을 밟을 거란 전망이 많다. 그러면 기준금리는 연3.5%가 된다. 당초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를 3.50%로 제시했었다. 그럼 이걸로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것일까.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10일 "한은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한 번 더 밟은 뒤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같은 의견이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총재가 최종 기준금리를 3.50%로 시사한 것에 대해 "가계부채와 함께 경기침체를 우려한 것"이라고 했다. 고금리는 시중유동성을 축소시켜 경기를 위축시키고, 가계부채 부실화 위험을 높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부채는 2323조 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채는 사실상 가계부채인 소규모 자영업자 부채까지 포함하는, 국제 비교가 가능한 포괄적인 가계부채 통계다.

하지만 한은이 3.50%에서 금리인상을 멈출 경우 한미 금리역전폭이 크게 벌어진 채 장기화할 수 있다. 미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현재 4.5%에서 5%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한 뒤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를 5.1%로 제시했다. 점도표란 연준 위원들이 각자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표다.

올해 기준금리를 5.00~5.25%까지, 0.75%포인트 더 올리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지만 최근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는 그런 기조를 전혀 읽을 수 없다. 의사록에서 2023년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 연준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물가안정 목표를 약화한 게 아니란 걸 시장에 확실히 알려야 한다"며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까 우려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지난 5일 현지 12개 투자은행(IB)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 절반이 넘는 7곳이 연준 최종 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 두 달 전보다 3곳이 늘었다. IB 2곳은 5.25~5.50%로, 더 높게 예상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5.4% 수준까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연준 기준금리가 5.00~5.25%로 유지되고 한은은 3.50%에서 멈춘다면, 한미 금리역전폭이 1.75%포인트에 달한다. 또 큰 폭의 금리역전이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역전은 원·달러 환율 상승, 해외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달러화 강세는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다. 금융시장 불안은 실물경제로도 전이될 위험이 다분하다. 

그럼에도 이 총재가 최종 기준금리를 3.50%로 시사한 것은 불안하던 시장이 최근 안정을 찾은 점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강 대표는 "최근 환율은 안정세이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증가세"라고 진단했다. 

작년 9월 말부터 11월 초를 넘던 환율은 11월 중순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올해 1월에는 1250원 아래로 내려왔다. 10일 원·달러 환율은 1244.7원을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금융계정에서 외국인 국내투자가 전년동월 대비 5억5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증권 투자는 1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큰 폭의 한미 금리역전이 장기화할 경우 시장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성 교수는 "일시적인 한미 금리역전은 수용할 수 있지만, 장기화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지금은 시장 불안이 가라앉았지만, 또 불안해지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한은은 일단 0.25%포인트 인상한 뒤 연준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 대표는 "일단 현 상황은 안정적이니 한은은 베이빕스텝만 밟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바뀌면 한은 대응도 변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한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해 최종 기준금리는 3.7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종 기준금리를 3.75%로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박지은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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