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우려 없앤다"…구현모 KT 대표 '연임 적격' 판정에도 '복수 심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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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없앤다"…구현모 KT 대표 '연임 적격' 판정에도 '복수 심사' 요청

김윤경
기사승인 : 2022-12-13 17:00:58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우려 불식' 의지 표출
KT 이사회, 이달 중 복수 후보 심사 절차 확정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심사를 무사히 통과했음에도 '복수 후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구 대표는 13일 오후 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지배 구조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없애고자 '복수의 경쟁자와 재평가 받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KT 이사회는 이날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 결과를 받았으나 구 대표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외부 우려' 불식을 위해 복수 후보 심사 가능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 추가 심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KT 구현모 대표가 지난 8월30일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DIGICO KT'를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KT 제공]

이사회 결정에 따라 KT의 대표이사 최종 후보 결정은 재심사가 끝날 때까지 보류됐다.

차기 대표 후보 선정을 위해 구체적 절차와 일정은 이달 중 정해질 전망이다.

KT 정관에는 현 대표의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는 차기 대표 선출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고 돼 있다. 구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주주총회일까지임을 고려할 때 이달 중 차기 대표 인선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

존재감 드러낸 국민연금, 지배구조 문제 제기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는 KT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지난 주 중요 화두로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지난 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구 대표의 연임 심사를 의식한 듯 "소유구조가 여러 주주로 분산된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투명 경영을 목표로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한 자율 지침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에 시행됐고 최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이 2018년 이를 도입하면서 활성화됐다.

업계는 KT의 지분이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어 자칫 주인 없는 경영이나 일부 지배권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국민연금이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현재 KT의 지분은 국민연금 10.35%,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7.79%, 신한은행·신한생명보험·신한투자증권 5.48% 등으로 분산돼 있다. 1대주주는 국민연금이지만 딱히 주인을 지칭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올초 KT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이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으로 정치자금법 및 횡령 혐의를 받는 점을 문제 삼아 그의 사내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박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자진 사퇴했고 구현모 대표 역시 현재 같은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외부 우려 없앤다"…구현모 대표는 정면 돌파

KT는 "구 대표의 경우 약식기소 결과 벌금형에 그쳐 정관상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또 복수 후보 심사로 국면이 전환됐지만 구 대표가 연임 적격 판정을 이미 받았고 KT 내부 지지도 탄탄해 구대표 연임에는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이사회도 새 대표 후보 선출이 장기화되면 경영 공백이 발생할 것을 우려,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KT그룹 내부 후보군은 물론 외부 인사도 폭넓게 참여시켜 혹시라도 발생할 '공정성' 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인선 절차 시작은 정관에 규정돼 있지만 최종 후보 도출은 이사회 권한이다. 주주총회 약 2주 전까지만 결정되면 된다.

KT 내부에서는 원칙과는 별개로 인선 절차가 1월 중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후보 추천을 받기는 하되 '연내 단독 후보 추천'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 등 연말 연시 중요한 일정들이 보류되면 기업과 주가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구 대표의 복수 후보 심사 요청은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외부 우려와 잡음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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