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취임 100일 이재명 "尹정부, 野파괴 몰두"…사법 리스크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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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이재명 "尹정부, 野파괴 몰두"…사법 리스크엔 침묵

조채원
기사승인 : 2022-12-05 14:43:20
李 "정부, 野파괴에 권한남용…국민 두려워해야"
민주 지도부, 檢 수사 규탄…총력 대응 기조 유지
사법 리스크 확산에도 최측근 구속 입장표명 없어
비명계 의원 "해명 없인 민생강조 ·정부비판 공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별도 기자회견은 없이 '민생' 메시지에 집중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측근들의 잇단 구속과 이에 인한 '사법 리스크' 확산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턱밑까지 다다른 검찰 수사의 칼날에 맞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0일간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의 간절한 염원을 받들어 민생과 민주 투트랙을 중심으로 변화의 씨앗을 꾸려왔다"며 "국민 우선, 민생제일주의 실천에 매진해왔다고 자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빚대물림 방지법 등 시급한 민생 중점 법안 처리와 당원존 개방 등 당원과의 소통 강화를 실적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부 200일 동안 정치는 실종했고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며 날을 곧추 세웠다. 또 정부여당을 향해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라"며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닌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정권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 부당한 권력 남용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과 불안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도 검찰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며 보조를 맞췄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주가조작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 수사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한 정적 제거와 정치 탄압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해 당 차원의 총력 대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의 '이재명 방탄' 우려와 비판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한 전방위적인 탄압에 맞서 싸우겠다"며 "이 대표의 정치 공동체로서 우리 모두 이 대표의 동지가 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 끝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때부터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왔다. 경기지사 등을 지낸 지자체장 경험으로 '유능 이미지'를 부각해 중도층 등으로 지지기반을 넓히고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 가속이 붙을수록 사법 리스크는 이 대표 뿐 아니라 민주당을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당 전체가 이 대표 최측근 방어에 나서 내부로부터 '사당화' 질타가 쏟아진데다 방탄 프레임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추진중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문책 등도 '이재명 방탄'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이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거당적으로 대응하는 탓에 여당에 기승전 '이재명 방탄'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 기한은 오는 11일 만료된다. 당이 사법 리스크 늪에 더 이상 빠져선 안된다는 경고음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취임 100일에 이 대표 해명이 나왔어야 했다는 의견이 적잖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 사과·유감 등 입장 표명을 요구해왔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메시지에 대해 "이 대표 관련 가장 중요한 현안이고 개인적 영역에서 생긴 비리 의혹이 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명백한데 설명 없이 넘어간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이지 않나. 본인의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는 민생 메시지도, 집권여당에 대해 비판도 무게 없이 공허하게만 들릴 뿐"이라며 "리더십의 기초는 신뢰"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연말·연초에 이 대표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기자회견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지금은 정기국회 진행중이고 여러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년에 상황이 정리되면 전체적으로 말씀 드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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