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북한TV, 김정은 딸 이틀째 공개한 배경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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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TV, 김정은 딸 이틀째 공개한 배경은 뭘까?

김당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2-11-21 17:20:51
일반주민에 김정은 딸 공개…손 꼬옥 잡은 '핵세습' 메시지 발신
경호·신변안전 부담에도 공개…딸손엔 '카운트다운 스톱워치' 추정
김정은, 10년전 리설주와 '유원지 팔짱'→딸과 'ICBM 발사장 팔짱'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의 모습을 추가로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꼭 닮은 딸의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는 앞서 19일에 전날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김 위원장과 딸이 함께한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20일에도 첫 보도 때 전파를 타지 않은 미공개 장면을 담은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추가로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딸을 뒤에서 감싸 안은 채 발사 장면을 모니터하거나, 한쪽 팔로 딸의 어깨를 감싼 채 오른팔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환호하자 그를 쏙 빼어 닮은 딸이 옆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도 담겼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그리고 딸이 셋이서 나란히 걸어가는 다정한 모습도 연출됐다.

북한이 주장하는 이른바 '백두혈통' 로열 패밀리인 딸의 얼굴을 드러내면 향후 경호·신변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에도 불구에도 이틀 연속 여러 각도의 모습을 노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위장막 안에 나란히 선 부녀의 모습은 "씨도둑은 못한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다. 서양에서는 "Blood will tell(핏줄은 속일 수 없다)"로 통용되는 이 격언은 "부모와 자식은 용모나 성질이 비슷한 데가 많아 그 관계를 속일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고 20일 추가로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환호하는 모습인데 손에 카운트다운을 측정하는 스톱워치로 추정되는 물건을 쥐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이와 관련 특히 눈길을 끈 사진은 김 위원장이 발사된 미사일을 바라보며 환호하는 가운데 곁에 선 딸이 손에 카운트다운을 측정하는 스톱워치로 추정되는 물건을 쥐고 있는 장면이다.

김정은이 신형 ICBM 시험발사 현장에서 자신의 딸에게 '카운트다운 퍼포먼스'의 기회를 제공했음을 추정케 하는 장면이다.

중앙TV는 전날 발사 소식을 전하며 화면에 '카운트다운'과 '발사 버튼'을 누르는 장면을 보도했으나 김 위원장과 그의 딸을 여러 각도에서 찍은 모습을 노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자신의 딸을 신형 ICBM 발사현장에서 전면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그만큼 핵·미사일 개발이 미래 세대의 안전과 체제 영속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1면 정론에서 "우리 후대들의 밝은 웃음과 고운 꿈을 위해 우리는 평화 수호의 위력한 보검인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며 그 길에 애국의 아낌없는 마음을 다 바칠 것"이라고 한 것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발사 소식을 전하며 화면에 '카운트다운'과 '발사 버튼'을 누르는 장면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아울러 가정을 중시하는 김 위원장의 '스타일'이 이번에 딸 공개로 재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 공식 석상에 부인을 대동한 적이 없다. 이와 달리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직후 은하수관현악단 모란봉중창단원(성악가수) 출신의 리설주를 거침없이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해 7월 25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의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보도함으로써 김정은의 부인이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었다.

당시 리설주는 북한 주재 외교관 부부들이 참석한 준공식 행사에서 일반 주민들에게는 파격적인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김정은과 팔짱을 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은 그후로도 대내용 현지지도는 물론, 외국 정상들과의 외교무대에도 빠짐없이 부인과 함께했다. 이는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되었다.

다만 10년 전에는 유원지 준공식에서 아내와 팔짱을 낀 모습으로 일반 주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ICBM 발사현장에서 미래 세대인 딸과 팔짱을 낀 모습으로 첫선을 보인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고 20일 추가로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딸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 캡처]

'극장 국가' 북한에서는 로열 패밀리의 행보 자체가 '고도로 계산된 연출'임을 감안할 때, 김정은의 이번 행보는 대내적으로 "우리 후대들의 밝은 웃음과 고운 꿈을 위해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라는 일종의 '핵세습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신형 ICBM 발사 성공 소식에 최고사령관인 김정은은 물론, 김여정과 리설주, 그리고 어린 딸까지 온가족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일반 주민에 공개함으로써 '핵세습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북한 당국이 김씨 일가를 이처럼 한꺼번에 공개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리설주는 2012년 11월 공개석상에서 펑퍼짐한 임산부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타나 임신한 것으로 보였으나, 2013년 1월 1일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에 배가 홀쭉한 모습으로 나타나 그 사이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때 낳은 딸이 김 위원장 부부의 세자녀 중 둘째로 알려져 있다. 2013년 북한을 다녀온 NBA 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당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설주가 그들의 예쁜 딸 얘기만 했다"며 "딸을 안아봤는데 이름은 '주애(Ju-ae)'"라고 밝힌 바 있다.

둘째인 '김주애'를 제외하고 첫째와 셋째의 이름은 알려진 바 없다.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 첫째는 아들이라고 한다. 일부 탈북자에 따르면, 아들의 이름은 '주은'으로 알려져 있다.

국정원과 국방정보본부는 다양한 '휴민트(HUMINT)' 정보를 취합해 해마다 이른바 '백두혈통' 가계도를 그린다. 하지만 '김정은'이라는 이름과 그의 승계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이는 국정원도 국방정보본부도 아닌, 후지모토 겐지라는 김정일의 요리사였다.

그럴 정도로 베일에 싸인 '백두혈통의 가계'를 북한 당국이 이처럼 공개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그에 걸맞는 '의도'가 있다는 얘기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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