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진태 경거망동' 여파 가계도 덮쳤다…주담대 금리 폭등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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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경거망동' 여파 가계도 덮쳤다…주담대 금리 폭등에 '비명'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11-04 16:51:05
5대 은행 11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 4.65~7.03%
"10월보다 평균 1%p 이상은 더 높아져"
'김진태 경거망동' 여파가 기업뿐 아니라 가계도 덮쳤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섣부르게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부도낸 탓에 채권 금리가 치솟자 시장금리 영향을 받는 은행 대출금리도 폭등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이 올해 11월 실행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10월 평균금리를 웃돌았다. 즉, 11월에 대출을 받은 차주는 우대금리를 최대한 받아도 한 달 전보다 훨씬 많은 이자를 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이 11월 실행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5~7.03%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연 5.73~7.03%로 가장 높았다. NH농협은행은 연 5.68~6.78%, 우리은행은 연 5.68~6.48%, 신한은행은 연 5.02~6.22%, KB국민은행은 연 4.65~5.55%를 각각 기록했다. 

5대 은행 모두 1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10월 실행한 대출 평균금리를 상회했다. 

하나은행은 1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연 5.73%)은 10월 실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연 5.07%)보다 0.66%포인트 더 높았다. 농협은행도 11월 대출금리 하단(연 5.68%)이 10월 평균(연 5.26%)보다 0.42%포인트 더 높았다. 우리은행은 0.33%포인트, 신한은행은 0.60%포인트, 국민은행은 0.30%포인트씩 각각 더 높았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도 대부분 10월 평균을 웃돌았다. 5대 은행 중 11월 실행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제일 높은 곳은 하나은행(연 5.87~7.17%)이었다. 우리은행은 연 5.49~6.49%, 신한은행은 연 5.64~6.44%, 국민은행은 연 5.01~6.41%를 나타냈다. 농협은행은 11월에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11월 대출금리 하단(연 5.87%)은 10월 평균금리(연 4.90%)보다 0.97%포인트 더 높았다. 우리은행은 0.34%포인트, 신한은행은 0.64%포인트 더 높았다. 국민은행만 11월 대출금리 하단(연 5.01%)이 10월 평균금리(연 5.04%)와 엇비슷했다. 

▲ 은행 1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10월 평균보다 높았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채권 금리가 뛰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폭등했다. [UPI뉴스 자료사진]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책정된다. 준거금리는 코픽스, 금융채 5년물 등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채권 금리가 뛸수록 은행 대출 준거금리도 상승한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은행 대출금리 하단은 우대금리를 최대한 적용한 경우를 뜻한다. 11월에는 우대금리를 최대한 누려도 10월 평균보다 상당히 많은 이자를 내야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1월에 실제로 집행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보다 보통 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대출금리 하단이 지난달 평균금리보다 높은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출금리가 짧은 기간 사이에 폭등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과 함께 '레고랜드 사태'를 주 원인으로 꼽는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레고랜드 사태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시장에 돈이 마르면서 시장금리가 치솟았다. 은행 대출 준거금리도 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도 "은행 대출금리 상승에는 당연히 레고랜드 사태 영향이 크다"고 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신용이 깨졌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서 광역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에 버금가는 신용도를 지닌다. 광역 지자체가 빚을 갚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충격을 받았고, 시장에서 돈이 사라졌다. 그 여파는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로도 미치고 있다. 

KPI뉴스 / 안재성·박지은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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