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민주당 헛발질에 존재감 키우는 한동훈…與 '기대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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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헛발질에 존재감 키우는 한동훈…與 '기대주' 되나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9-20 10:13:23
野, 김건희 사건 수사지휘 요구…연출악수 주장도
韓 "이재명 사건 지휘해도 되나"…"가짜 뉴스 유포"
최강욱·김남국·이수진 등, 韓때리다 몸값 올려줘
"스타장관서 팬덤 지닌 대중 정치인으로 진화 중"
"與 주류·韓 차별성 부각 기회…싸움닭 면모 부담"
더불어민주당은 2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성토했다.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으로 불리는 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에 대한 한 장관 입장을 문제 삼았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만들었던 시행령 자체가 부당하게 (수사권이) 축소된 부분이어서 정상화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한덕수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도된 자기 확신이 구제불능 수준"이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시행령으로 통치하며 민주 헌정 체계를 교란하는 행위를 언제까지 인정할 것이냐"며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틈나면 한 장관을 때린다. 한 장관이 '리틀 윤석열'이자 '검찰 공화국'의 상징이라는 인식에서다. 이재명 대표를 옥죄는 검찰 수사의 '배후'라는 시각이 강하다. 그러나 민주당 공세는 되레 한 장관 몸값을 올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장관과 민주당 의원의 대결 영상은 조회수가 남다르다. 고민정 의원과 설전하는 장면은 넉달 만에 700만회를 넘었다. 전날 김희재 의원과의 공방은 하루도 안 돼 30만회 가까이 기록했다.

한 장관의 거침 없는 언행은 여권 세력에 '사이다'로 작용한다. 한 장관 취임 100일에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는 법무부 청사 계단을 가득 메웠다. 한 장관 개인 팬카페 회원은 1만 명에 달한다. 무시 못 할 '팬덤'을 확보하며 윤석열 정부 '스타 장관'으로 떠올랐다.

리서치뷰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장관은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14%를 얻어 선두권을 달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유승전 전 의원은 13% 동률,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였다. 정치 경력이 전무한 49세 젊은 장관이 정치 9단 잠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리서치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 장관의 인지도를 높이고 존재감을 키우는데 '8할의 공'은 민주당에게 있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어설프게 한 장관을 몰아세우려다 반격과 망신을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아서다. 민주당 의원들의 헛발질이 한 장관으로선 고마운 셈이다.

김희재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의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수사가 더디다며 "한 장관이 들고 있는 저울은 기울어져 있다"고 쏘아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김희재 의원(오른쪽)이 지난 1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한 장관은 "김 여사 사건만 수사 지휘를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정파적인 접근 같다"며 "이재명 대표 사건에 대해 (제가) '이렇게 하라'고 지휘해도 되겠나"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또 "국민들은 검찰공화국이라고 얘기한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한 장관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장관보다 제가 검사 오래했다. 그렇게 보여 걱정된다"고 재차 압박했다. 한 장관은 단박에 "잘못 보신 것"이라고 되받았다. 이 장면은 인터넷에서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같은 당 이재정 의원에게 한 장관이 악수를 연출했다고 주장했다가 코너에 몰렸다. 한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악의적 가짜뉴스 유포"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은 가짜뉴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앞장서서 미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민정, 최강욱, 김남국, 박범계 의원 등이 한 장관과 맞붙었으나 본전도 찾지 못했다. 최, 김 의원은 각각 '3M', '이모' 실언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판사 출신 이수진 의원은 엉뚱한 질의를 남발해 빈축을 샀다. 네티즌들은 "횡설수설한다", "술먹었냐"라고 조롱했다.

민주당이 검수완박, '김건희 특검법' 등 대여 강경 노선으로 일관하는 건 한 장관에게 호재다. '윤정부 구원투수' 역할이 돋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여권 위기 국면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집권여당 주류 세력은 한심한 모습이다. 친윤계는 두 달 넘게 내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분열 중이다. 

민주당은 한 장관을 맹비난하지만 정작 탄핵·해임 건의 등 '손보기'에는 주저하는 눈치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해임건의안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러 의원의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대통령이 해임하겠느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 장관이 스타 장관을 넘어 팬덤을 거느린 대중 정치인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라며 "한 장관이 이미지 메이킹만 잘하면 보수 진영 기대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 장관이 야당과 충돌, 갈등하다보니 거친 면이 노출돼 '싸움닭' 인상이 굳어지는 게 걸림돌"이라며 "중도층 마음까지 얻으려면 자제, 인내하며 화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론도 나온다. 한 정치 전문가는 "한 장관 인기는 윤 대통령 '후광 효과'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정치력 등 검증된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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