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정적 제거에 국력 소모 말길"…'사법 리스크'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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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적 제거에 국력 소모 말길"…'사법 리스크' 정면돌파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9-14 16:39:04
"야당 탄압"도 주장…檢 수사 대응 수위 강화 예상
지지층에 수사 부당성 호소…국면 전환 의도 분석
'성남FC의혹' 송치에 "警에 물어봐, 왜 뒤집혔는지"
故 노무현 묘역 방명록엔 "실용적 민생 개혁" 적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4일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을 너무 소모하지 말고 민생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좀 더 주력해주길 당부드린다"고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자신을 향한 검·경의 수사를 '정적 제거'와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현 정부 경제, 외교, 안보 정책에 날선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14일 고민정 최고위원(왼쪽) 등과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며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그간 '민생 메시지'를 내는데 주력해온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수사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검찰 수사를 받다가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날 대여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가 검풍(檢風)이 거세지자 대응 수위를 높여 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입법 견제'를 본격화하며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행보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성에다가 정책·인사의 불안정성까지 합쳐져 불안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장, 특히 경제 문제에 심대한 위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을 각별히 감안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책 뿐 아니라 대통령실 사적채용 의혹, 검찰 편중 인사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전기차 수출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됐는데 외교 실패에서 온 경제 실패의 대표적 사례"라며 "윤 대통령이 이번 미국 순방에서 대한민국 전기차 패싱 문제에 대해 시정하는 성과를 만들어 오실 걸로 믿는다"고 압박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일변도의 정책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핵 위기를 완화 또는 해소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묻고 싶다"며 보수 정권의 책임을 추궁했다. 그러면서도 "안보에는 여야와 정쟁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과거 불송치 결론과 달리 기소 의견으로 전날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 "경찰에 물어보세요. 왜 뒤집혔는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그간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해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 대표는 민생에, 지도부는 대여 공세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그러다 이날 이 대표가 대응 기조 전환을 시사한 것이다.

사법 리스크가 정국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정당한 수사"라는 여론이 우세해 '침묵 모드' 고수는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에 수사의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정적', '탄압'을 부각하며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노림수가 엿보인다. 

검경 수사망이 좁혀오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일정을 소화한 것 자체가 지지층 결집 차원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참배 후 방명록에는 "실용적 민생 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현안보다는 민생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특별한 어떤 정치적 현안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며 "권 여사께서 요즘 민생이 어려우니 민생을 잘 챙기고 사회적 약자를 잘 보살피는 그런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의 방문 의미에 대해선 "당대표가 되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예방하는 게 통상적인 관례"라며 말을 아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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