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美 제재에 군사물자 부족해진 러… "北서 포탄·미사일 대량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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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에 군사물자 부족해진 러… "北서 포탄·미사일 대량 구매"

김당
기사승인 : 2022-09-06 16:58:43
NYT "北에서 수백만 발 포탄과 로켓 사들여" 기밀해제 보고 인용
블룸버그 "제재로 경기 침체∙두뇌 유출" 러 내부보고서 입수 보도
"제재로 러시아군 무기 공급망 제한…러, '왕따국가'에 눈돌린 신호"
미국에서 새로 기밀 해제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예상밖의 장기전'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개의 포탄과 로켓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북한군의 화력 시범 훈련 [조선중앙통신 캡처]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이 가한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장기적으로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러시아 내부 보고서가 같은 날 유출돼 보도됐다.

두 문서의 작성 주체는 서로 적대적인 미국과 러시아 정부이지만, 문서의 공통 이슈는 '곤경에 빠진 러시아'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 포탄을 수입하는 건 미국 주도의) 세계적 제재가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심각하게 제한해, 왕따 국가(pariah state)인 북한에까지 눈을 돌리게 했다는 신호"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AP 통신도 익명을 조건으로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군이 부분적으로는 수출 통제와 제재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NYT는 다만 "미 정부는 정확한 무기, 선적 시기, 규모에 대한 세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은 발표를 독자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가 이어진 가운데 국제사회의 러시아 비난에 동참하지 않은 북한, 이란 등 이른바 '불량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앞서 이달 초 미 정부는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을 들여왔다고 밝히며 "러시아군은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장비 부족을 겪고 있다. 신뢰성을 확신하기 힘든 이란 같은 국가에 물자와 장비를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군사 전문가인 프레드릭 W. 케이건은 "북한이 생산하는 152mm 포탄이나 카츄샤 미사일에는 첨단 기술이 없다"며 "러시아가 북한으로 눈을 돌린 것은 러시아가 전쟁에 필요한 가장 단순한 (군사) 물자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매일 언론에 제공하는 미국 전쟁연구소에서 러시아 팀을 이끌고 있는 메이슨 클라크는 "크렘린궁은 북한으로부터 무엇이든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에 놀라야 한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약 3000여기 이상의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포브스는 지난 7월 "러시아는 장기전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사일 재고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정밀 미사일은 물론, 구형 미사일도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원조했던 러시아가 전쟁 물자 재고가 바닥나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을 구입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NYT는 "앞서 미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하기 전 군사적 움직임을 공개한 이후로 속속들이 모스크바의 군사 계획에 대한 정보를 기밀해제 한 뒤 공개해왔다"며 "(이번 정보 공개는) 러시아군의 어려움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블룸버그 통신은 서방이 가한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장기적으로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러시아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밤 러시아 정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의 영향이 확산되면서 더 길고 더 깊은 경기 침체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경제를 가동하기 위해 수년간 의존해온 부문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밤 세 가지 시나리오를 담은 러시아 정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의 영향이 확산되면서 더 길고 더 깊은 경기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캡처]

통신에 따르면, 보고서의 세 가지 시나리오(스트레스, 관성, 목표) 중 두 가지는 경제가 향후 10년의 끝이나 그 이후에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수축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관성적' 시나리오는 내년 경제가 2021년 수준보다 8.3% 밑돌 것으로 보는 반면에 '스트레스' 시나리오는 2024년에 작년보다 11.9%나 떨어진 최저치를 두고 있다.

보고서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제재 압박이 심화되고, 더 많은 국가가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급격히 외면한 것도 크렘린의 자국 시장 공급 능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러시아 정부의 낙관적인 공개 성명과 대조되는 이 기밀 문서에 따르면 주요 부문에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두뇌 유출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보고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 경제 고립의 진정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관리와 전문가들이 수개월에 걸쳐 작업한 결과라며 전문가들로부터 보고서의 진위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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