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與 초·재선, '신윤핵관' 노릇하나…이준석과 대결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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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재선, '신윤핵관' 노릇하나…이준석과 대결 구도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9-05 13:56:15
84명, 전체 73%…상당수, 친윤 대변·李 퇴출 주력
박수영·전주혜·유상범·정점식 등 신윤핵관 꼽혀
윤핵관 대체 권력중심 부상…초선모임 결성조짐
일각 "윤핵관 시즌 2"…李 "지록위마·집단린치"
국민의힘은 5일 전국위를 열고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을 마쳤다. 친이(친이준석)계는 당헌 개정안 부결을 촉구하며 전국위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벌였으나 허사였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시작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며 "다시 법원에 우리 당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웅 의원은 앞서 지난 3일 "우리가 '이준석계'라는 말을 듣더라도 당원이 뽑은 당대표가 쫓겨나는 것을 지켜야 한다"며 "이준석이 죽고 김웅이 죽고 허은아가 죽고 김병욱이 죽으면 다 끝날 것 같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의원과 김웅, 김병욱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돕는 초선이다. 초선 그룹은 63명으로, 당 전체 의원(115명)의 54.8%를 차지한다. 재선은 21명(18.3%). 초·재선(84명)은 전체의 73%에 달한다. 원내대표 경선을 쥐락펴락하고 당대표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대 세력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현 지도부 방침을 지지한다. 친이계는 역부족이다.

▲ 국민의힘 박수영·전주혜·유상범·정점식 의원(왼쪽부터). [UPI뉴스 자료사진]

특히 일부 초·재선은 '비상 상황' 규정과 비대위 전환, 당헌 개정을 주도하며 '이준석 퇴출'에 주력해왔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못지 않게 친이계와 정면대결하며 주류 친윤(친윤석열)계 입장을 관철했다. 초선 박수영·전주혜·유상범·이용 의원과 재선 김정재·정점식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 의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를 담은 초선 32명의 연판장을 주도했다. 대선 때 윤 대통령 수행팀장을 지낸 유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선 비대위 구성, 후 거취 표명' 입장이 채택되는데 큰 힘을 실었다고 한다. 유 의원은 당 법률자문위원장으로 새 비대위 구성의 법적 명분을 마련했다. 정 의원은 새 비대위 지원 재선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고위원 사퇴를 처음 선언한 배현진 의원과 전국위 의결을 무사히 마친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 윤두현 의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들 초·재선은 '2선 후퇴'에 들어간 장제원 의원과 권 원내대표 등 '원조' 윤핵관을 대신해 당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윤심'(윤 대통령 마음)을 반영하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신윤핵관' 노릇을 하는 시나리오가 회자된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 사퇴와 최고위원회 복귀를 압박하는 중진들을 향해 '해당 행위'라며 제동을 건 바 있다. 당내에선 "윤핵관이 지고 신윤핵관이 뜬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에는 새 초선 모임을 결성하려는 조짐까지 엿보인다. 장제원 의원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진 친윤계 모임 '민들레'는 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장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만큼 민들레 동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민들레에 들어가려던 초선 대부분이 새 초선 모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초선 그룹이 '신윤핵관' 중심으로 뭉치면 윤 대통령에게는 당내 '친위세력'이 될 수 있다. 여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이들과 접촉해 격려, 지원하고 있다는 말이 돈다. 박수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초선도 당대표, 원내대표가 될 수 있다고 독려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0선과 0.5선도 여야대표 하던데…"라고 썼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돼 활동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하느냐"고 성토했다.

이 전 대표가 초선을 때린데는 세력이 그만큼 강해 위기 의식과 견제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국민 밉상'이 된 윤핵관들보다는 초재선과 충돌하는 게 부담이 더 클 수 있어서다. 

당 일각에서는 '신윤핵관'을 향해 "윤핵관 시즌 2"라는 질타가 나온다. 당내 쇄신과 민주주의를 위해 자정 목소리는 내기는커녕 권력 추종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2024년 총선 공천에 목매는 이익집단"이라는 조롱도 들린다. 

이 전 대표는 "초선이라서 힘이 없다는 비겁한 변명은 받아주지 말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초선 때부터 용감했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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