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치솟는 환율, 커지는 위기감…에너지 가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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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치솟는 환율, 커지는 위기감…에너지 가격에 달렸다

UPI뉴스
기사승인 : 2022-08-26 09:26:33
원·달러 환율 급등…외환위기 우려 커져
달러, 미국 경제 좋지 않을 때 더 강해져
유로화, 위안화, 엔화 등 주요 통화 약세
에너지가격 하락시 원화 약세 진정될 것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치솟았다. 8월 들어 20일까지 102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해 연간 누적 적자액이 225억 달러가 됐다. 무역적자로 인한 원화 약세는 1997년에 봤던 그림이다. 당연히 외환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원화 약세는 달러 강세 때문이다. 환율이 두 나라 통화 사이의 관계여서 달러가 강해지면 원화는 반대로 약해지는데 그 관계가 성립한 것이다. 

과거 달러는 미국 경제가 좋지 않을 때 더 강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될 때 세계 경제도 좋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미국으로 피해 있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에서 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가 되어야 하는데 반대였다.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6개월만에 달러가 위기 이전에 비해 20% 강해졌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2000년 IT버블 붕괴와 2001년 9·11테러로 미국이 곤란을 겪고 있을 때, 달러가 최고의 강세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자 달러가 반대로 강해졌다.

주요국 내부 경제 사정이 미국보다 나쁜 것도 달러를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유럽이 에너지 부족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1%를 기록했다. G7국가로는 처음 두 자릿수 물가다. 영국 중앙은행은 연말에 물가 상승률이 13.3%까지 올라갈 걸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은 더하다. 7월 생산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2% 상승했다. 독일에서 생산자물가 통계를 낸 이후 최고치다. 그 영향으로 유로화가 0.99달러로 하락해 1달러=1유로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도 사정이 좋지 않다. 코로나로 주요 도시가 봉쇄된 영향으로 2분기에 중국 경제가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관련 불안도 크다. 7월에 중국 부동산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떨어졌다. 부동산회사들의 부채가 급증하자 중국정부가 규제에 나선 때문이다.

당국의 대출 규제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공사를 끝내지 못하자, 중국 전역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했고, 일부 계약자들이 대출금 상환거부에 나섰다. 중국 부동산업체가 해외에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이 647억 달러로 10년 만에 100배 가까이 늘었다. 그 영향으로 위안화가 8% 떨어졌다.

이렇게 유로화를 비롯해 위안화, 엔화 등 세계 주요 통화가 모두 약하다 보니 달러화가 반대로 강해졌고, 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이다.

원화 약세가 위기로 발전할까?

해답은 에너지 가격에 달려있다. 올해 1~7월까지 에너지 수입을 위해 1232억 달러가 사용됐다. 작년 같은 기간 684억 달러에 비해 547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7월까지 누적 무역적자가 152억 달러였으니까, 에너지 가격이 예년 수준이었다면 매월 130~160억 달러의 무역흑자가 났을 걸로 추산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될지는 유가가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해 무역적자가 축소되면 원화 약세가 진정되고, 위기 우려도 수면 밑으로 내려갈 것이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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