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호우대처 총력 "밤새워 보고받아"…野 "대통령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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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호우대처 총력 "밤새워 보고받아"…野 "대통령 어디?"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8-09 11:41:17
尹 대통령 "국민이 충분하다 느낄때까지 총력 대응"
'발달장애 가족 참변' 신림동 반지하 침수현장 방문
민주 "尹대통령, 멀쩡한 靑 왜 나와 전화 지시하나"
대통령실 "尹, 밤새워 보고받고 일정바꿔 긴급회의"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수도권 일대의 기록적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대책을 지시하는 데 올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피해 최소화를 거듭 당부했다.

회의 후엔 곧바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으로 이동해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의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았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 지역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 3명은 침수 신고를 요청했으나 접수가 늦는 바람에 사망하는 참변을 당했다. [뉴시스]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의 윤 대통령은 반지하 창문 바깥쪽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 관련 보고를 들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자정쯤 이곳에서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 씨, A 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차례로 발견됐다.

A 씨는 빗물이 들이닥치자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지인은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소방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으나 당국이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윤 대통령은 대책 회의에서 "며칠간 호우가 계속되는 만큼 긴장을 갖고 국민이 충분하다 느낄 때까지 충분하게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저녁에도 어제 수준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 대응하고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며 "복구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선 "인재로 우리 국민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저도 상황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늦게까지 서초동 사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재난안전상황실 방문과 국무회의 장소 변경은 윤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국무회의 주재를 위해 세종청사를 방문하기로 했으나 100~300mm의 '물폭탄'이 쏟아지자 일정을 바꿨다.

대통령실은 '긴박하고, 긴밀하고, 입체적인' 지시가 이뤄졌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야권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여론전의 일환이다. 예측 불허의 침수 피해로 민심이 나빠져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일사불란한 재난 대응을 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80년 만의 폭우가 내리는데도 윤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고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며 "새벽 6시부터 다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를 통해서 보고 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윤 대통령이 폭우로 묶였을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던 상황에서 경호와 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록적 폭우에도 책임을 윤 대통령으로 돌리며 쟁점화하는데 열을 올렸다. 

조오섭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기록적 폭우에도 윤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국민을 더 안타깝고, 분노하게 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 위기 대응 자세"라고 비판했다.

당대표 후보인 강훈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이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고민정 의원도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큰 비 피해가 우려되면 퇴근을 하지 말았어야지"라며 "너무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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