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기성의 경제분석] 투게더 위드 파트너스?…GS리테일의 허울뿐인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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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의 경제분석] 투게더 위드 파트너스?…GS리테일의 허울뿐인 동반성장

UPI뉴스
기사승인 : 2022-08-03 15:09:20
김밥, 도시락업체에 판촉비 갑질…244억원 과징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상생 협력 강조 구호에 불과
10년간 5차례 공정위 제재, 그 밖에 다수의 논란도
갑질 문화 근절, 오너 허연수 부회장이 결단 내려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파는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부터 판매촉진비와 성과 장려금 등을 받아오다가 244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유통업체에 대한 과징금치고 220억 원이 넘는 거액이어서 눈길을 끌지만 이보다도 갑질의 정도가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GS리테일이 갑질을 통해 판촉비와 성과 장려금, 정보 이용료를 받은 업체들은 GS리테일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김밥 등을 생산해 온 업체들이다. 이들은 GS리테일이 발주한 제품만 생산, 납품하는 업체로 사실상 GS리테일에 대한 의존도가 100%에 달한다. 

말하자면 GS리테일의 김밥을 많이 팔기 위한 판촉비용을 하청 제조업체에 떠넘겼고, 많이 팔았다고 또 성과 장려금을 징수한 것이다. 또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어 줬는데 정보제공료를 받아 챙긴 것이다. 더구나 공정위가 성과 장려금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자 성과 장려금을 정보제공료라고 이름을 바꿔 같은 금액을 받아온 것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 이름만 바꿔서 불공정 행위를 지속해 온 것이다.

동반성장 강조하는 GS리테일, '투게더 위드 파트너스(Together with Partners)'

GS리테일은 ESG 경영을 알리기 위해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1년 보고서를 보면 GS리테일은 '투게더 위드 파트너(Together with Partners)'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공급망에 속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동반성장을 지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트너사에 대해 제품 개발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렇게 성장한 파트너사가 GS리테일 유통경쟁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선순환의 고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GS리테일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이 보고서를 보면 GS리테일은 협력 중소기업이나 파트너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갑질을 보면 동반성장은 보고서에서만 주장하는 허울뿐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더구나 GS리테일의 불공정 행위에 따른 공정위 제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갑질 문화가 굳어져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GS리테일, 10년 동안 5차례 공정위 제재


GS리테일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따른 공정위의 제재는 이번을 제외하고 지난 10년 동안 모두 5차례나 있었다. 지난해 4월에는 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납품업체들로부터 350억 원이 넘는 판매장려금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로 53억9700만 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동종업계 최대 수준의 과징금이었다. ​

또 지난해 11월에는 GS리테일의 드러그스토어 브랜드인 랄라블라가 브랜드 시상식 행사를 연다는 명목으로 상품 대금을 일방적으로 깎고 직매입 상품을 멋대로 반품한 행위 등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10억5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밖에 GS25, GS홈쇼핑 등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브랜드 대부분이 공정위 제재를 받은 불명예를 안고 있다.

갑질 문화 오너의 결단 없이는 근절 어려워

GS리테일은 편의점에서부터 홈쇼핑에 이르기까지 유통영역의 최대 강자 중 하나로 꼽힌다.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허연수 부회장은 LG상사에 근무하다가 2003년에 GS리테일로 옮겨와 오늘날 GS리테일을 키워온 오너 경영인이다. 근 20년 GS리테일에서 일해 왔기 때문에 GS리테일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근절되지 않는 갑질 문화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갑질 문화에 근거한 불공정거래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은 허 부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갑질 문화가 사라지고 동반성장의 기틀이 마련되는 것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라는 서류작업으로 이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업의 오너가 책임지고 갑질 문화 근절에 나서지 않는 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GS리테일처럼 불공정거래행위가 굳어져 있는 기업에서는 오너의 결단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 김기성 경제평론가

● 김기성

△ 서울대 사회학과 △ SBS 경제부장 △ SBS 뉴욕 특파원 △ SBS 보도제작국장 △ SBSCNBC 대표이사 △ TV조선 뉴스센터장 △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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