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강병원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자"…박용진 "단일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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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자"…박용진 "단일화하자"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7-12 12:44:48
姜 "공관위원 임명 당대표 아닌 중앙위 인준으로"
"제1공약으로 추진"…경쟁 주자들에 호응 유도
김두수 "방안 제시 의미있어…컷오프도 염두"
朴 "어대명' 낡은 프레임 깰 단일화 열려 있어"

더불어민주당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주자들이 12일 이재명 의원 견제를 본격화했다.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굳어지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강병원 의원은 경쟁 주자들에게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기 공동 선언'을 제안했다. 박용진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당 혁신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의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혁신 청사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당대표가 임명하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공관위)을 당 중앙위원회에서 인준하도록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마다 계파 갈등과 줄 세우기가 반복되는 이유는 특정인과 특정 세력에 의해 공천이 좌우될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라며 "시스템 공천, 공정 공천을 1번 공약으로 추진해 올해 안에 제도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경쟁 주자들을 향해 "투명한 공천을 통한 민주당 통합의 가치를 추구한다면 동참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강 의원은 또 혁신 방안으로 △ 윤리심판원 100% 외부 인사로 구성 △ 민주당판 국민청원 도입 △ 공직·당직 후보 선출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 삭제 △ 기초의원·단체장 위주의 인재 발탁을 약속했다.

세대교체·주류교체 기치를 든 97세대 당권주자들은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와 차별화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 의원이 혁신안을 던지며 동참을 촉구한 배경이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관위 구성원들을 당대표 혹은 최고위원 몇명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기보다는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며 "공천 절차를 어떻게 하면 좀 더 공정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동시에 '중앙위 70%'에 좌우하는 예비경선을 의식한 발언이기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천 과정에서 당대표 권한을 축소하고 중앙위원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공약하는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얘기다. 강 의원은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로는 예비경선 통과가 불투명하다.

강 의원 제안에 비명계 당권주자들이 호응해 단일대오를 형성하면 이 의원을 압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명계 주자들이 '혁신 이미지'를 부각하며 이 의원을 '기득권자'로 몰아세울 수 있어서다.

안 그래도 대선·지방선거 연패 책임이 가장 큰 이 의원이 당 안팎의 거센 반대에도 전대 출마를 강행하는 배경엔 2024년 공천권 장악 목적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이 의원으로선 친명계를 최대한 여의도에 입성시켜 당내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강 의원 바람대로 다른 주자들이 호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강 의원 제안 자체가 '공천권 내려놓기'라고 할 만큼 획기적이지 않다는 점도 호응도를 높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 대표는 "공관위가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 권한을 많이 갖고있다는 게 문제이지 공관위원 임명 권한은 핵심 쟁점이 아니다"라며 "당대표의 '공천권 내려놓기' 실천 방안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는 데다 선거 전략 상 경쟁자들이 호응할 가능성도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전대에선 '반명(반이재명)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가 유의미한 변수로 꼽힌다.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 다음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박 의원이 이날 '단일화 카드'를 제안한 것은 이슈 선점 전략으로 비친다.

박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는 당연히 컷오프 전이든 후든 저는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대상을 97세대로만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단일화 논의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역동적인 전당대회가 만들어지고 어대명이라고 하는 낡은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건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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