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준석, 사면초가 왜…"무게·안정·배려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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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면초가 왜…"무게·안정·배려심 부족"

장은현
기사승인 : 2022-06-28 16:38:52
李, 공개 일정 없이 '침묵'…언론 접촉도 최소화
안철수·친윤계와 갈등…당내 "누적된 불만 분출"
이용호 "선거 때 축적된 불신이 표출되는 상황"
전문가 "李의 정치, 타협·양보 포함돼 있지 않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8일 공개 일정 없이 '침묵 모드'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대립하던 이 대표가 점점 고립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성상납 의혹 관련 징계 건과 혁신위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고전 중이다. 당 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해 쌓인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일정만 소화했다. 지난 20일부터 최고위에서 모두발언을 줄이거나 생략하는 등 공개 발언과 행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을 하거나 이동하며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도 거의 끊은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입지가 좁아진 것에 대해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수하지 않고 대책을 찾겠다는 신호로 보는 시각이다.

대체로 이 대표가 사방에서 공격받는 상황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용호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그동안 (이 대표에 대해) 누적됐던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바람을 일으키며 양대 선거에서 계속 이겨왔다. 누가 뭐라고 해도 공로가 크다"면서도 "다만 젊은 리더십이라고 하는 게 그동안 기성 정치를 쭉 해온 많은 분들이 볼 때 무게감이 있느냐, 안정감을 주느냐, 상대를 배려하느냐는 측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까지 2년 남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리더십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자꾸 표출되며 지금의 국면을 만들어온 것 같다"고 부연했다.

'누구 책임이 크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엔 "꼭 책임을 따지기보다 지난 대선, 지방선거를 치러오며 축적된 서로 간의 불신 등이 잠복해 있다가 표출되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 안 의원, 친윤계 의원들 간 갈등이 당권 경쟁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이 대표 거취가 결론나면 당권 경쟁으로 당연히 가겠지만 이 대표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그렇게 연결시키는 건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온 것이 안타깝고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누구나 다 생각은 있지만 그 생각을 다 밖으로 표출하다 보면 당이 견뎌내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여러 차례 분란을 만들었다. 지난 1월에는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퇴진 요구안'을 결의하자는 움직임까지 일었다. 이 대표가 총회에 참석해 연설한 뒤 극적으로 윤 대통령과 갈등을 봉합했지만 이때부터 이미 당내 불만이 쌓였다는 게 중론이다.

당 내분을 해결할 수 있는 윤 대통령도 이 대표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달 중순 비공개 회동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실상 만났다는 점을 확인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이 대표는 타협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보통 정치에서는 '뺄셈의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대표는 뺄셈이 아니라 '곱셈의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득권으로부터 탄압을 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 고립되면 추후 공격한 쪽이 배로 역풍을 맞기 때문에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젊은 세대의 결집된 지지로 이 위기를 다시 한 번 뚫고 나갈 여지는 있지만 현재 정치 지형으로 봤을 때는 당 내부에서는 고립된 게 맞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그 방식은 대대적인 양보나 타협 등이 포함되는 것인데 이 대표는 그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과의 온도차에 대해서는 "하늘에 태양이 두 개가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태양이라면 집권여당 대표는 반사체인 달이 돼야 하는데 태양을 자꾸 해버리니까 그것에 대한 공세가 들어오는 것"이라면서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도 이 대표를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는 계획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갈등이 이어져 왔으니 그들도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표가 '당내 갈등은 윤핵관들이 중심'이라는 취지로 얘기하는 건 윤 대통령과 연결된 사안이라는 점을 넌지시 얘기하는 것"이라며 "만약 자신이 물러나게 되면 권력 투쟁의 결과라는 선언을 이미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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