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길마다 애도의 소리"…아프간 강진 사망자 1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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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마다 애도의 소리"…아프간 강진 사망자 1000명 넘어

안혜완
기사승인 : 2022-06-23 09:48:42
유엔, 인명 피해 등 피해 더 커질 가능성 시사
폭우·강풍으로 구조 난항…식량난 가중 우려도
아프가니스탄 남동부를 강타한 규모 5.9 강진으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은 사상자 등 강진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호스트주 스페라 마을 어린이들이 지진으로 파괴된 집 주변에 앉아 있다. [AP 뉴시스]

AFP통신에 따르면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화상브리핑을 통해 "거의 2000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라크바로브 조정관은 "아프가니스탄의 평균적인 가족 규모가 최소 7~8명이고, 한 집에 여러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당국은 발표했다. 주택 수천 채가 무너진 데다 무너진 토사가 덮치면서 매몰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당국과 유엔 산하기구 등이 지진 피해 현장에 나가 수색과 구조작업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크바로브 조정관은 "유엔은 잔해 밑에 깔린 사람들을 꺼낼 도구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작업은 대부분 사실상의 (탈레반) 당국에 의존해야 하지만 그들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피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비와 강풍으로 현재 헬리콥터가 착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례적인 폭우와 추위를 고려할 때, 재난 피해자들에게 비상 대피소를 제공하는 게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지질조사소(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4분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트티카 주에서 규모 5.9(USGS 기준), 진원 깊이 10㎞ 지진이 발생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펀자브 등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주의 라이언 마을에서 한 여성이 임시 대피소에 앉아 있다. [AP 뉴시스]

BBC는 "이 지진은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강타한 가장 치명적인 지진이며, 지난해 임시 정부가 붕괴된 후 정권을 되찾은 탈레반에게는 큰 도전"이라고 전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파크티카주의 한 기자는 "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소리가 들린다(Every street you go, you hear people mourning the deaths of their beloved ones)"라 말하기도 했다.

하크 부대변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다수의 비정부기구(NGO)들이 보건의료팀과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진이 발생한 파크티카주와 호스트주에 배치했다.

WHO는 파크티카주 바르말과 기얀에 비상의약품 100상자를 전달했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최소 12팀의 의료 인력을 기얀에 급파했다.

세계식량기획(WFP)은 이미 1900만 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번 지진으로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수년간의 분쟁과 경제적 고난,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애도를 보낸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유엔 팀들이 총동원돼 현지에서 초기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혜완 기자 ah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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