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준석·배현진, 또 충돌…"회의 내용 유출" vs "누차 단속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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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배현진, 또 충돌…"회의 내용 유출" vs "누차 단속 요구"

장은현
기사승인 : 2022-06-20 11:15:54
李 "비공개 회의 내용 자꾸 언론에 보도돼"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현안 논의 안 한다"
裵 "논의 안 하는게 아니라 철저히 단속해야"
모두발언 후 갈등 격화…李, 자리 박차고 나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현안 논의' 여부를 놓고 20일 충돌했다. 당 혁신위원회, 안철수 의원 몫 지도부 인선에 이어 세 번째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배현진 최고위원(왼쪽)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갈등을 빚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급히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별다른 모두발언을 할 것이 없다"며 "(다만) 회의가 공개 부분과 비공개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되는데 비공개에서 나온 내용들이 언론에 자꾸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는 현안 논의를 하지 않고 안건 처리만 하겠다"며 "그러니 최고위원들은 현안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개발언 모두발언 끝에 붙여 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반대 의사를 표했다. "비공개 회의를 조금 더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면서다.

그는 "대표께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지 말자고 직권으로 말씀하셨는데 그동안 우리가 최고위 회의를 할 때마다 참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비공개 회의가 아니라 이 순간 '미공개 회의'로 최고위원들 간 속사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내용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낯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아야 할 게 아니라 비공개 회의를 좀 더 철저히 단속해 당내 필요한 내부 얘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후 두 사람의 갈등은 더 격화했다. 이 대표는 "기공지한 대로 오늘 비공개 회의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고 국제위원장 임명 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공개 회의를 없애면 어떡하냐"며 "누차 제가 회의 단속을 해달라고 제안하지 않았냐"고 맞섰다.

이 대표는 "발언권을 얻고 말하라. 비공개 최고위에서 나온 내용이 누차 누출됐다"고 받아쳤다.

배 최고위원은 "대표께서 스스로도 유출하셨지 않냐"고 압박했고 이 대표는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도 나와 더 이상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이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단속해볼까요. 내 얘길 내가 했다고"라고 되물었다. 두 사람 사이에 앉은 권 원내대표는 책상을 치며 "그만합시다"라고 말한 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라고 부르며 "비공개 회의를 할 것이니 이리 오시라"라고 했다. 이 대표는 "논의할 사항 있으면 권 원내대표에게 이관한다"며 자리를 떴다. 

배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정말 비공개로 예민하게 보안을 지켜야 할 문제도 있다"며 "그런 문제가 관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누차 말씀드렸는데 이 대표가 그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지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는 선출직 지도부, 대표가 임명한 주요 당직자들 간의 최고 의결기관"이라며 "여기서 감정적으로 회의를 열고 안 열고 할 게 아니라 처리해야 할 현안이 있으면 그 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빠짐 없이 앞으로도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유출자로 배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에 대해선 "항상 뭔가 자기 방어적으로 잘못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고 최고위 의장답게 책임감 있게 하길 바란다"고 훈수를 뒀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게 다 대표가 만드는 것"이라며 "세상에 어떻게 여당을 이렇게 끌고 가나"라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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