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文사저 앞 시위에 딸도, 이낙연도 "비참"…친문 호위대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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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사저 앞 시위에 딸도, 이낙연도 "비참"…친문 호위대는 어디에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5-30 10:19:18
이낙연 "文 전 대통령 내외 더 고통…부당한 현실"
다혜 "시위대, 입으로 총질…文, 집안 갇힌 생쥐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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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30일 "끔찍한 욕설과 저주, 협박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가 지향한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앞에서 연일 집회를 벌이는 일부 보수단체를 질타한 것이다. 이틀 전 이들을 향해 격앙된 감정을 토로한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를 지원사격한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8가구가 살던 시골 마을이 오랜 평온을 잃고 최악의 소요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일을 처음 겪으시는 마을 어르신들은 두려움과 불면으로 병원에 다니신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의 그런 고통에 전직 대통령 내외분은 더욱 고통스럽고 죄송스럽다. 부당하고 비참한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경이 됐는데도 정부와 지자체, 특히 경찰은 소음측정이나 하고 있다"며 "주민의 평온한 일상이 깨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옳다"고 촉구했다. 또 "민주주의 성숙을 위해 증오연설(헤이트 스피치) 규제 입법을 서두를 것도 국회에 주문한다"고 했다. 

앞서 다혜씨는 지난 28일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를) 들이받을 생각을 하고 왔다"며 "나설 명분이 있는 사람은 자식 외에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 집 안에 생쥐 꼴"이라며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트"라고 전했다.

그는 시위대 사진을 함께 올리며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 지난 2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 40여 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 현장을 찾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거세게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며 "더 이상은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간 침묵했지만 앞으론 할 말은 하겠다는 뜻이다.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혜 씨는 지난 27일 '찐딸'이란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어 트위터 활동을 시작했다. 소개 창에는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자칭 문파 1호"라고 썼다.

문 전 대통령도 시위대 소음에 대해 수차 불편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 15일 페이스북에는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송 속에 퇴임했다. 40%대 지지율을 기록한 유일한 사례다. 2020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친문 의원들만 수십명에 달한다. 친문 세력은 더불어민주당 최대 주주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고통당할 때 적극 나서 도와주려는 친문 정치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다혜씨가 분통을 터뜨린 이유로 여겨진다.   

다혜 씨의 글은 친문 진영을 향해 'SOS'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단체 시위에도 친문에서 아무런 대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 일이라면 물불을 안가리던 '친문 호위대'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의아하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청와대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대표적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사저 앞에서 매일 시위하는 보수단체 회원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 관계자는 지난주 경찰에 사저 앞 집회 관련 고소 절차와 욕설 관련 처벌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는 페이스북 글에서 다혜 씨를 저격했다. "총구를 겨누지 않고 쏴대지 않을 뿐 입으로 총질? 댁들이 제일 잘하던 거잖아요. 당하니까 죽겠죠"라는 것이다.

정 씨는 "그러게 댁들은 남 자식 쌍욕 먹을 때 어디서 뭐 했는가"라며 "애는 건드리지 말라고 말이라도 해봤는가. 사필귀정 꼴좋다"라고 조롱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다혜) 씨는 정의당원이며 문재인 대통령 초기에 살던 집을 팔고 태국으로 이주했다"며 "그 밖에도 이런저런 소문이 많았다. 수많은 카더라의 주인공이었다"라고 공격했다. 이어 "'잊혀지고 싶다, 조용히 살고 싶다'는 아버지를 다시 SNS에 올린 것은 대체 무슨 이유일까"라고 물었다.

그는 "문 씨는 요가강사를 하다 최근 큐레이터로 '문 대통령 퇴임헌정전'을 기획했다 한다. 제목은 '문 라이즈 데이'. 문빠 1호 리얼딸의 비즈니스적 전직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먹고 사는 것은 소중하니까요. 특히 전직 대통령의 딸은요"라고 비꼬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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