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사과드린다"는 윤재순, "생일빵 화나 뽀뽀해주라"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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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드린다"는 윤재순, "생일빵 화나 뽀뽀해주라" 논란 증폭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5-17 18:50:55
"지나간 부분 불쾌감 느꼈다면 사과" 90도 고개숙여
지하철 성추행 시(詩) 추가 구절 드러나 논란 일기도
성비위 해명 과정서 일부 사실 인정해 논란 더 키워
野 "부적절 인사…과거 징계 수준도 부적절" 맹폭
최영미 "윤재순 시, 잠재적 성범죄자 특징 보여"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17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성비위' 논란에 대해 "지나간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그게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제가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비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여러 국민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있다"면서도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거부했다.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당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경고 등 두 차례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내 성추행을 '자유'로 표현한 시집을 출간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해당 시에 "여성전용칸 때문에 자유도 박탈당해 버렸다"는 구절이 있었다는 사실도 이날 추가로 드러났다. 윤 비서관의 왜곡된 성의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성비위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윤 비서관의 발언들은 되레 논란을 더 키워 사퇴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은 "20년 내지 30년 된 오래된 일이고 경미한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당시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했다"며 "검찰에 있을 때 어떠한 상황으로 어떠한 징계를 받았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비서관에게 제기된 '2003년 의혹'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준 것이다.

윤 비서관은 "생일빵을 하는 자리에서 (해당 여성 직원이) 생일인데 뭐 해줄까라고 물었다"며 "화가 나서 '뽀뽀해줘'라고 말했던 건 맞다. 그래서 볼에다 하고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다. 이어 "그 당시 조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조사가 진행되는 줄도 몰랐다"며 "1년10개월이 지난 후 감찰부장의 경고장을 받고 전보 조치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비서관의 성비위를 거론하며 "부적절한 인사"라고 집중 공세를 펼쳤다. 강득구 의원은 "윤 비서관은 2012년 7월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감찰본부장이 경고처분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가벼운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김 실장부터 성 인식이 전혀 없는 분 같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은 과거 윤 비서관에 대한 징계 수준이 적절치 않다고도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은 윤 비서관이 2012년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고 언급한 것과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성 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고 말한 부분을 문제삼았다. 고 의원은 김 비서실장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김 비서실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2021년 남성 경찰관들이 신입 여성 경찰관에게 '음란하게 생겼다'고 발언해 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를 받았던 점도 들었다. 고 의원이 김 비서실장에게 "'음란하게 생겼다'는 발언과 '러브샷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는 발언 중 어떤 발언이 더 심각하다고 보냐"고 따졌다. 김 실장은 곤혹스런 표정으로 "의원님과 같은 생각일 것이다. 둘 다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천준호 의원도 "대통령 문고리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1급 총무비서관에 성 비위자가 임명된 것으로 모자라 비호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물을 버젓이 1급 비서관으로 발탁하고 사퇴는 없다고 항변하니 대통령실이 단체로 도덕불감증에 빠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며 문학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윤 비서관을 겨냥해 "이런 분을 나라를 대표하는 비서실의 비서관으로 앉혀야 되는가"라며 "잠재적인 성범죄자의 특징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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