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한동훈·김현숙 임명 강행…홀로 남은 정호영, 협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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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동훈·김현숙 임명 강행…홀로 남은 정호영, 협치 갈림길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5-17 14:37:26
尹 대통령, 鄭 임명강행 시 '협치' 진정성 野 불신
역풍으로 지방선거 악영향…與 '鄭 불가론' 팽배
오세훈도 鄭 저격…"저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이재오 "참 눈치없어…이 정도면 본인이 그만둬야"
권성동 "평가 엇갈려 여론추이 봐서 결정할 문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동훈 법무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두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기한이 지나 이날 임명을 강행했다. 이로써 18개 부처 중 교육부를 빼면 보건복지부 장관만 '후보자' 신분으로 남게 됐다. 자녀 의대 편입학 과정에서 '아빠 찬스' 논란에 휘말린 정호영 후보자다. 김인철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교육부는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정 후보자 임명을 결정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아직 임명하지 않은 장관 후보자가 몇명 있죠"라고 되물은 뒤 "계속 검토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이제 윤 대통령 앞에 놓인 초대 내각 인선 숙제는 정 후보자 임명과 함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만 남았다. 선택지는 사실상 한가지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정 후보자 임명마저 밀어붙이면 감수해야할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회를 찾아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의회주의"라며 협치·통합을 강조했다. 연설 전후 야당 지도부, 의원과 환담·악수하며 소통 행보를 선보였다. 정 후보자 임명은 협치 의지와 진정성에 대한 야당의 불신을 키울 수 밖에 없다. 그 여파로 한덕수 후보자 인준은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정 후보자 거취가 협치의 갈림길인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한 후보자 인준에 더불어민주당이 '협조해야한다'는 응답이 '협조하지 말아야한다'는 응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 반발을 감안하면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이 협조하기는 어렵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덕수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최소한 정호영, 한동훈 두 사람의 낙마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준 반대에서 찬성으로) 그냥 돌아서면 당 지도부도 아마 당장 쫓겨날 것이고 국회의원들도 욕 바가지로 먹고 쫓겨날 가능성도 있다"면서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에 입장을 바꿀 명분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정 후보자에 대해 "국민적 심판에서 결격 사유가 이미 판정이 났다"며 "아마 이 분은 임명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여론의 역풍으로 6·1 지방선거에 악영향도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정 후보자 임명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을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에게 전달한 이유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정 후보자 임명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은 45%였다. '적합하다'는 의견은 24%였다. '부적합'이 '적합'의 2배에 가까웠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저 같으면 그분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와 윤 대통령을 동시 저격한 모양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자는) 복지 전문 영역에서의 역량은 부족했지 않나"며 "제 판단 기준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복지부 장관으로서 그렇게 기대가 큰 후보는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자에 대해 "참 눈치 없는 사람"이라며 "이 정도 되면 본인이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이 고문은 "정 후보자는 본인이 그만두든지 아니면 청와대(대통령실)에서 '정국을 위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당신이 사퇴하라'고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총리 인준 해주고 대통령께서는 문제 있는 장관을 임명 안하겠다 이야기해 협치를 풀어가야 된다"는 고언이다.

지명 철회는 윤 대통령이 쓰기 힘든 처방이다. 인선 잘못을 자인해 리더십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자진사퇴가 상책이다. 이 고문이 '눈치없다'고 꼬집은 이유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에 대해 "국민적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에 그 부분(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론의 추이를 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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