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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무대 데뷔 김건희 여사…'조용한 내조' 스타트?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5-10 14:33:51
尹대통령 일정내내 동행하며 한발짝 물러서 뒤따라
김정숙 여사에 인사…박근혜 전 대통령 깎뜻이 배웅
소외계층 위한 봉사활동 전념하며 조용한 내조할 듯
현충원 참배때 검은 정장…취임식엔 '올화이트' 패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공식무대에 섰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서다. 3·9 대선 후 첫 공개 행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첫 출근길에 동행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앞둔 만큼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현충탑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주먹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는 한걸음 뒤에서 지켜봤고 주민에게 두 손을 모아 5차례 넘게 인사했다.

김 여사는 현충원에서도 윤 대통령 뒤로 한 발짝 물러서 걸었다. 현충문에선 반보 가량 떨어져 있었다. 현충탑에 헌화·분향하고 참배하며 나올 때까지 이 거리를 지켰다.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앞마당에 도착했을 때 김 여사가 경호 차량에서 먼저 내렸다. 그리곤 윤 대통령이 취임식장에 먼저 발을 디딜 때까지 차량 근처에서 기다렸다.

김 여사의 취임식 패션은 '올 화이트'였다. 허리에 큰 리본을 두른 흰색 원피스에 5∼6㎝ 높이로 보이는 흰색 구두 차림이었다. 현충원 귀빈실에서 환복한 것이다. 

김 여사는 취임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꽃다발을 전달한 남자아이와 사진을 찍었다. 남자아이와 볼을 밀착하고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단상까지 시민과 악수하며 걸어가던 중 김 여사를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김 여사도 나란히 서서 시민과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는 쏟아지는 요청에 일일이 주먹 악수 등으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취임식 단상에 오른 김 여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네차례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정숙 여사는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문 전 대통령도 김건희 여사와 악수를 나눴다. 김건희 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허리 숙여 인사했다. 취임식을 마친 뒤에는 박 전 대통령과 단상에서 내려와 대화하며 걸었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날 때는 또 허리 숙여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을 깎듯이 배웅한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 여사가 이날 일정 대부분을 소화하는 동안 윤 대통령보다 앞서서 걷는 일은 없었다.

김 여사는 공개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등에 전념하며 '조용한 내조'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달 10일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 여사가 첫 공식석상에서 거리를 유지한 건 이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이 재임시 방문한 외국의 공식 행사에서 김정숙 여사가 앞서 걸어 뒷말이 나온 적이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정숙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김 여사가 대통령 앞으로 안 나가려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의식적으로 뒤에서 걷는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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