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힘받는 이재명 계양을 등판…불가론도 나와 계파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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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이재명 계양을 등판…불가론도 나와 계파갈등 조짐?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5-04 09:54:09
박홍근 "지도부, 열어놓고 판단…李 출마요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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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계양을 보선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4일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와 관련해 "좀 열어놓고 지도부가 판단을 해 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3월10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 고문이 직접 출마를 해달라고 하는 인천 지역이나 수도권 또는 전국의 요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천시장선거 같은 경우는 거의 초박빙이나 우리가 열세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현지에서의 (출마) 요구가 갈수록 좀 높아지고 있다"며 "그런 것을 감안한 판단들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고문 출마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읽힌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전날 "현재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지도부 기류가 바뀐 셈이다.

당내에선 이 고문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계양을은 송 후보가 내놓은 지역구다. 그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이 전투시기에 1600만표를 얻은 이재명에게 뒷방에 갇히라는 것은 이적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원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당이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연히 그 지역에 가능한 인물군으로는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고문 출마 여부의 최대 관건은 강성 당원과 지지층 움직임이다. 이들의 주장은 당내 중요 결정을 좌지우지해왔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도 사실상 이들 작품이다. 이들은 입법 과정에서 문자·전화폭탄 등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압박했다. 

강성 지지층은 비대위원들에게 이 고문 출마 결정을 독촉하는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을 계양하라" "이재명을 계양에 전략공천하라"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이 고문 출마 요구는 지난 2일 경찰의 성남시청 압수수색 직후 더욱 거세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 고문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한 것이었다. 이 고문이 의원직을 가져야 '국회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이들 판단으로 보인다. 헌법상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니라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할 수 없다.

지방선거가 코앞이라 윤호중 비대위 체제는 지지층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지도부로선 운신의 폭이 좁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는 누구도 견딜 수 없다"며 "결국 이들이 원하는 대로 이 고문 전략공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역풍을 우려하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선 패배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패장이 너무 일찍 등판하는 건 민주당은 물론 이 고문에게도 '독'이 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조응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아직 나설 때가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재보선에선 전국의 취약지를 돌며 지원유세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전날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 고문 출마가 현실이 된다면 그것은 '검수완박법은 수사로부터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지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프레임하고 같이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장동 문제, 법카 문제 등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선 출마한다는 프레임에 기름을 붓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이 출마) 할 일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고문과 국민의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같은 지역 보선에서 맞붙는 데 대해 "민주당이나 이 고문 입장에서 빅 매치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정면승부' 필요성을 제기하며 계양을 출마에 우회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채이배 비대위원이 계양을 출마 계획을 밝힌 것도 변수다. 김용민 의원은 채 비대위원이 직위를 이용해 셀프 공천하려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와 송 후보, 김 의원 등은 이 고문과 가깝다. 최 전 수석은 친문 핵심이고 조 의원은 비명계다. 이 고문 출마를 놓고 계파가 갈등하며 충돌할 조짐이 엿보인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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