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왜 김정은은 호화판 리버뷰 아파트를 지어 선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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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정은은 호화판 리버뷰 아파트를 지어 선물했나

김당
기사승인 : 2022-04-25 16:32:21
[평양 톺아보기] 29. 김정은식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실체
10년 전 첫 대중연설…"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
10년 후 오늘, 평양 호화판 리버뷰 아파트 '체제수호 특권층' 선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일은 2012년 4월 13일이다. 할아버지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4월 15일 태양절) 이틀 전이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집권 10주년 기념일인 지난 4월 13일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과 주체건축의 비약적 발전상이 응축된 평양의 새 경관"이라는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올해 4월은 김일성 주석의 탄생 110주년이자 김정은 본인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달이다. 10년 전에 김정은은 집권 후 첫 대중연설도 김일성 주석 생일에 했다.

김정은은 첫 대중연설에서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기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이 연설을 듣고서 매우 고무되었다고 한다. 김정은이 강조한 '사회주의 부귀영화'는 나중에 '인민대중제일주의'로 공식화되었다.

김정은은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노래가 오늘의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 헌신 분투할 것을 '맹약'(2017년 신년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말로 인민의 식의주(食衣住)가 해결되진 않는다. 인민대중제일주의에는 그에 걸맞은 '선물'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집은 가장 눈에 잘 띄는 성과물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평양을 중심으로 대규모 토목건설 사업을 추진해 전국적으로 건설 붐이 일었다.

△2012년 평양 창전거리 △2013년 평양 은하과학자거리 △2015년 평양 미래과학자거리 △2016년 평양 려명거리 순으로 35~55층짜리 초고층 살림집(아파트)이 건설되었고, 이후에는 양강도 삼지연과 함흥시 살림집 등이 재건축되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집권 10주년 기념일인 지난 4월 13일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과 주체건축의 비약적 발전상이 응축된 평양의 새 경관"이라는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특히 올해 4월은 본인의 집권 10주년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기념하는 달이기에 김정은 본인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우리식 사회주의문명부흥의 새 전기를 펼친 인민사랑의 기념비 송화거리 준공식'(4. 12. 노동신문 보도)과 '우리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과 주체건축의 비약적 발전상이 응축된 평양의 새 경관 보통강 강안다락식 주택구 준공식'(4. 14. 노동신문 보도) 등이다.

특히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 주택구는 김정은이 공들인 평양의 초호화판 리버뷰 복층 아파트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3월과 4월, 8월, 그리고 올해 4월까지 무려 4차례나 직접 이곳을 시찰하고 경루동이라는 이름도 직접 붙였다.

이곳은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으로 평양 내에서도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힌다.

김정은도 이를 의식해 "뜻깊은 태양절을 계기로 위대한 수령님의 숨결과 체취가 어려 있는 터전에 일떠선 인민의 호화 주택구를 준공하고 보니 수령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오늘 우리 수령님께서 자신의 저택이 철거된 대신 그 뜰 안에 애국자, 공로자들의 행복 넘친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을 아시면 만족해하실 것"이라며 "한생토록 그처럼 사랑하신 인민을 따뜻이 품어 안으신 것 같아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집권 10주년 기념일인 지난 4월 13일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과 주체건축의 비약적 발전상이 응축된 평양의 새 경관"이라는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한 뒤에 선물한 집들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은 준공식에 이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79)에게 복층 구조의 경루동 7호동 새집을 선사했다.

리춘히 아나운서한테만 준 것이 아니다. 최성원 아나운서, 노동신문에서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정론을 주로 집필하는 동태관 논설위원 등 김정은 체제 선전에 앞장선 '나팔수'들이 이날 새집을 선물로 받았다.

김정은은 리춘히, 최성원, 동태관의 새집에 일일이 들어가 둘러본 뒤 그들의 가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 선전선동비서,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리히용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은이 자신의 '나팔수'들에게 호화판 리버뷰 아파트를 선물한 날(4. 13)은 자신의 공식 집권 10주년 기념일이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집권 10주년 기념일인 지난 4월 13일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과 주체건축의 비약적 발전상이 응축된 평양의 새 경관"이라는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끊은 호화 주택단지의 야경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이 10년 전 첫 대중연설에서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던 대상은 인민대중이 아니라 '평양의 체제수호 특권층'이었던 것이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여전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인민대중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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