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프랑스 대선] 마크롱, 20년만에 첫 연임 성공…'암울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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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마크롱, 20년만에 첫 연임 성공…'암울한 승리'

김당
기사승인 : 2022-04-25 09:45:08
Macron beats Le Pen again as France rallies once more against the far right
르펜 후보, 패배 인정…득표율 상승에 "눈부신 승리" 자평
여론조사기관 "마크롱 57~58%·르펜 41~42% 득표 추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이겨 자크 시라크 이후 처음으로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했다.

▲ 24일(현지시간) 밤 연임에 성공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뉴시스]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5년 만에 겨룬 '리턴 매치'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날 오후 8시 마크롱 대통령이 57∼58%, 르펜 후보가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30분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당선사례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여러분들이 나의 생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파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며 선거 유세 때보다 더 겸손한 어조로 감사 인사를 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기권한 유권자와 르펜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을 향해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르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분노로 표출된 '반마크롱 전선'에 대응책을 찾아내겠다며, 프랑스를 통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추정한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15∼16%포인트로 5년 전 32%포인트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보도전문 채널 '프랑스24'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제2경제의 주도권을 5년 더 확보하기로 했다"면서도 "하지만 승리의 격차가 좁아지고 점점 양극화되는 국가는 반세기 만에 가장 낮은 투표율로 인해 성공이 퇴색된 현직 대통령에게 또 다른 험난한 임기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상대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르펜 후보는 득표율 추정치가 나온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43%가 넘는다는 득표율 (추정치) 자체로 눈부신 승리"라고 자평했다.

2012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면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르펜 후보는 이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희망이 보인다"면서 "투쟁을 계속"하고 6월 총선에서 마크롱과의 전투를 주도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르펜은 이어 "소수가 권력을 장악하지 않도록 에너지와 인내, 애정을 갖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결선 투표율은 72% 안팎으로 추정돼 1969년 68.9% 이후 53년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프랑스24'는 "프랑스 전역에서 유권자들은 '덜 나쁜 악'을 선택하도록 팔이 비틀어졌다고 불평했고, 학생들은 그런 최종 후보 선택에 항의해 대학 캠퍼스를 점거했다"면서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잔혹한 단속도 일부 사람들의 눈에 극우파와 주류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해 '르펜도 마크롱도 아니다'라는 구호가 확산되는 것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재빨리 축하를 전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현직 대통령의 승리를 유럽의 승리로 환영했다.

▲ 샤를 미셸(Charles Michel) 유럽이사회 의장은 맨 먼저 트위터에 대선 결과를 전하고 "브라보 엠마누엘"이라고 축하했다. [트위터 캡처]

샤를 미셸(Charles Michel) 유럽이사회 의장은 맨 먼저 트위터에 대선 결과를 전하고 "브라보 엠마누엘"이라고 축하하며 "이 고통스러운 시기에 우리는 강력한 유럽과 더 주권적이고 전략적인 유럽연합을 위해 완전히 헌신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을 축하하며 "계속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웨덴·루마니아·리투아니아·핀란드·네덜란드·아일랜드·그리스 정상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결과가 나온 지 30분 만에 모두 축하의 뜻을 전했다.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EU와 NATO 내에서 광범위하고 건설적인 협력을 계속하고 양국 간의 훌륭한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를 "유럽 전역에 좋은 소식"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우리 시대 가장 큰 도전의 주역"이 된 EU에 힘을 실어줬다고 환호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민주주의가 승리하고 유럽이 승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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