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선 코앞에 군산 찾은 文 대통령…호남 공략 尹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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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코앞에 군산 찾은 文 대통령…호남 공략 尹 의식?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2-24 14:48:40
文 "조선소 재가동 위한 정부 노력을 기억해달라"
정치중립 강조해오다 이례적 지방행…"최대한 지원"
윤석열 잦은 호남행에 지지율 높자 '견제포석' 관측
靑 "민생 행보" …국민의힘 "텃밭 다지기 선거개입"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호남에 갔다. 전북 군산을 찾아 "지역경제와 조선산업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대 대선을 불과 13일 앞두고서다. 국민의힘은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군산조선소는 2017년 문을 닫았다. 전세계 조선산업이 불황일 때다. 조선소는 내년 1월 재가동된다. 11개월 남았다. 협약식이 일찌감치 열린 셈이다. 청와대가 호남행 구실을 만든 인상이다.

협약식에는 전북지사·군산시장, 산업부·고용노동부 장관, 민주당 신영대 의원 등 여권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수차 다짐했다. '지원'이라는 단어만 9번 등장했다. "완전 가동되면 최대 2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제시했다. 특히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정부 덕'을 내세운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간 정치 중립을 강조해왔다.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에게 언행 조심을 각별히 당부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이후엔 선거 중립 등을 이유로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역대 대통령들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지역 방문 행사를 삼갔다. 괜한 오해와 시비를 살 수 있어서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이 갑자기 지역 행사를 챙기는 건 이례적으로 비친다.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어서 의구심이 크다. 윤 후보는 과거 보수 정당 후보와 달리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중이다. 최근 득표율 목표치가 30%로 상향 조정됐다. 

윤 후보는 전날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호남행은 이달 들어서만 4번째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호남 출신 정치인의 '윤석열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4선을 지낸 전북 익산 출신 조배숙 전 의원은 이날 "윤 후보에게 호남이 마음을 여는 마중물이 되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이 윤 후보를 의식해 호남 표심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대선판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가 지난 9일 '적폐수사' 발언을 하자 이튿날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를 계기로 진영 대결이 격화하며 진보,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지원을 위해 참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에게 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선거와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려왔는데, 방역 그리고 민생경제 챙기는 행보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가신다는 그러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텃밭표심을 챙기는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부산 지역을 방문했을 때 민주당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이 아니라면 군산 방문도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 직후 이재명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 윤 후보에게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 것 등 문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한 우려는 이어져 왔다"며 "문 대통령은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 교수는 통화에서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은 선거에 개입한다는 조그만 오해를 살 행동도 절대로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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