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태종 이방원' 그 말, 결국 죽었다…KBS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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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그 말, 결국 죽었다…KBS "책임 통감"

박지은
기사승인 : 2022-01-20 19:33:27
말 다리에 묶인 줄 당겨 바닥에 '쿵'…촬영 1주일쯤 뒤 사망 KBS가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불거진 동물학대 논란에 사과했지만 고꾸라진 말이 끝내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 KBS 1TV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 [동물자유연대 블로그 캡처]

20일 KBS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며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안타깝게 촬영 후 1주일쯤 뒤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는 한편 촬영 현장에서 동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해 11월 2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화 방송분이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20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흰색 와이어 등으로 말의 다리가 묶여 있다. 스태프들이 줄을 잡아당기자 말은 바닥으로 90도 가량 뒤집히듯 고꾸라지며 머리를 땅에 부딪힌다. 쓰러진 말이 뒷다리를 몇 번 허우적대다가 이내 움직임을 멈추지만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사람은 없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영상 속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고 전했다.

말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굳이 저렇게까지 찍어야 했나? 말이 너무 불쌍하다", "너무 잔인하다", "왜 CG를 놔두고 멀쩡한 말을 죽이냐", "시대가 변했으면 현장도 좀 변할 줄 알아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올라온 청원글 [KBS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 17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엔 태종 이방원 7화 '이성계'(김영철) 낙마 장면 말 살아있나요'라는 제목의 청원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하 KBS 공식 입장 전문

사과드립니다.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립니다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입니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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