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자산시장에 '폭탄' 던진 연준…부동산·증시 '긴축발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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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에 '폭탄' 던진 연준…부동산·증시 '긴축발작' 전망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1-06 16:41:14
연준, 조기 양적긴축 시사…"여름 전 시작될 수도"
부동산 하락 가속화 전망…증시는 가치주 주목해야
"이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여름 전에 양적긴축(QT)을 시작할 것" 

5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본 시장의 반응을, 미 경제매체 CNBC는 이와 같이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연준 위원들은 첫 금리인상 후 일정 시점에 재무상태표의 보유 자산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에 동의했다. 또 일부 위원들은 "금리인상 직후 바로 양적긴축을 실시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현재 연준은 약 8조76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시장에 내다파는 걸 양적긴축이라고 한다. 양적긴축은 흔히 통화정책 정상화의 마지막 단계로 일컬어진다. 

그간 시장에서는 오는 2024년쯤 양적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연준 의사록이 공개된 후 "올해 당장 시작될 것"이라는 쪽으로 돌아섰다. 

금리 상승 속도 빨라질 듯…"부동산 하락 가속화"  

연준이 던진 '폭탄'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레녹스 웰스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카터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라면서 "이 같은 기조는 자산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적긴축 규모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생각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준의 보유 자산을 4조 달러 가량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20년 1월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이는 특히 부동산시장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이 축소되고 금리가 높아질수록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부동산 투자)'이 힘들어져 부동산시장은 냉각 일변도로 흐르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뉴욕의 고급 아파트 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부동산시장이 과열된 점도 연준의 조기 양적긴축 결정에 영향을 끼친 듯 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움직임은 곧 한국은행에도 영향을 끼쳐 국내 부동산시장의 하락 기조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연준이 세게 나오면서 한은도 올해 기준금리를 3회 이상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집값은 이미 내림세"라며 "금리 상승은 차주의 부담을 늘려 하락 속도를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시장에 '긴축발작'이 일어난다"며 "이는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주 타격 커…"가치주 중심 투자해야" 

긴축발작은 증권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3.34% 급락해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1.13% 내린 2920.53으로 장을 마감했다.

▲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주보다 가치주 투자를 권한다. 사진은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풍경. [뉴시스]

통화 긴축은 그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의 덕을 톡톡히 본 성장주에 더 부정적일 전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들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가 염려된다"며 "코스피가 2700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화 긴축이 증시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다는 건 곧 경기가 회복세란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에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뚜렷한 고용 회복세도 영향을 끼쳤다. 국내 경기 역시 우호적이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투자 확대 등으로 올해도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내수도 극심한 충격에서 벗어나 꾸준히 회복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민감주와 가치주 투자를 권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초에는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 경기민감주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주보다 영업실적이 좋고 이익을 많이 내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지원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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