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디테일 약한 윤석열…'침대축구' '겨울잠' 조롱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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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약한 윤석열…'침대축구' '겨울잠' 조롱 나와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12-14 13:48:48
장애인 행사서 안내견 쓰담고 '장애우' 표현 구설
행사 늦거나 일찍 끝내 뒷말…'마이크셔틀' 논란도
무성의·준비소홀 도마에…與 "침대축구 그만" 야유
장성철 "尹, 겨울잠 자도 이재명 이긴다는 농담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자꾸 꼬투리 잡히는 일을 하고 있다. 여론의 뭇매를 맞는 실언은 요즘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공세의 빌미를 주는 잔 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디테일에 약하거나 둔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 출정식. 윤 후보는 격려사를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도 안내견 '조이'와 함께 자리했다. 윤 후보는 별 생각 없이 조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반려견 세 마리를 키우는 반려인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 출정식에서 김예지 의원(왼쪽)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안내견을 임의로 만지는 건 부적절하다. 안내견 보행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어서다. 그런 만큼 사전 허락 없이 안내견을 만지거나 먹이주는 행위,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 

윤 후보는 또 격려사에서 '장애우'라는 표현을 썼다. "전국 정책 투어에 나서는 이종성 의원과 함께하는 우리 장애우들이 건강 잘 지키면서 한분 한분의 어려운 사정을 잘 귀담아 들어주시고 그걸 저와 선대위에 꼭 전해달라"고 말한 것이다.

장애우 단어는 시혜적 의미가 담겨 장애인 단체에선 쓰이지 않는다. 윤 후보가 장애인 관련 기본 사항도 사전에 챙기지 않은 것으로 비친다. 지난 8일엔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과 만나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즉석에서 지적받고 '비장애인'으로 정정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용기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과 5일 만에 또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을 했다"고 성토했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안내견을 쓰다듬는 건 시각장애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후보가 행사에 늦거나 서둘러 마쳐 뒷말을 낳는 것도 디테일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본인이나 참모진의 무성의나 준비소홀이 도마에 오른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앞줄 왼쪽 두번째)가 지난 11일 강원도 속초 대포어촌계 어업인복지회관에서 '강원도 살리는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1일 강원도 시·군 번영회장들을 만난 건 여야 공방을 불러 송사로 이어졌다. 간담회가 약 20분 만에 끝난 게 화근이었다. 일부 참석자는 "사진 찍으러 왔냐"고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 그러자 민주당은 "오만함의 극치" "가짜 간담회"라며 물고 늘어졌다. 국민의힘은 "사전에 협의한 대로 진행했다"며 민주당 이용빈 선대위 대변인 등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 후보가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열린 청년 토크콘서트에 1시간 늦게 참석한 건 기회 있을 때마다 소환된다.

'마이크 셔틀' 논란도 윤 후보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그는 지난 8일 청년 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을 받고 즉답하는 대신 이준석 대표에게 수차 마이크를 넘겼다. 간담회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마이크 건네는 장면만 연속으로 편집된 움짤(움직이는 짤)이 퍼졌다. 윤 후보는 질문 모두 답하긴 했지만 '마이크 공포증'이란 의심을 받았다. '실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민주당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토론을 제안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윤 후보는 묵묵부답"이라며 "침대축구 그만하고 토론장에 나와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윤 후보가 한 일이라곤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김종인 위원장 뒤에 숨은 것뿐"이라고 비꼬았다.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는 14일 MBC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 측의 '침대축구' 주장에 대해 '세간의 농담'을 소개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으니까 윤 후보는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요새 대략 두 달 동안 겨울잠 자고 나와도 실수 안 하면 이긴다는 그런 농담도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이 후보는 TV토론 잘하고 말씀 잘한다. 그 사람이 잘하는 경기장에 가서 왜 경기를 하나"라며 "(윤 후보 측이) 그냥 법정 한도 내에서 참여만 하면 된다는 판단하는 것 같은데 제가 참모라도 그렇게 하시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UPI뉴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실점을 줄이려면 자신을 노출하는 공개 일정과 발언을 최소화해야한다"며 "의무적인 TV토론 3회만 빼고 침대축구 선거운동 방식으로라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하면 아무 일도 안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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