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두환 공과' 발언 이재명에…與 내서도 "매우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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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공과' 발언 이재명에…與 내서도 "매우 부적절"

조채원
기사승인 : 2021-12-13 17:08:56
안민석 "평가 지역마다 치우쳐…공과 판단 계기" 옹호
이상민 "너무 쉽게 왔다갔다 말 바꾼다"며 李 직격
野 심상정 "전두환 경제, 노동자 고혈경제…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전두환 경제 성과 인정'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당 내에서조차 '객관적 평가'라는 옹호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질타가 엇갈린다. 야권은 '희대의 내로남불', '평면적 시각'이라고 연일 성토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열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추모식에서 동상에 헌화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안민석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 발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감쌌다. 안 의원은 "우리 국민들 전체가 역사적 평가에 대한, 특히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가 각 지역마다 너무 불균형하고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았냐"며 "어느 정도 공과 과를 올바르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의 '내로남불' 지적에 대해 안 의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치하한 발언하고는 결이 다르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그간 보여준 언행의 핵심에는 공감 능력 부족이 있었던 반면 이 후보 발언은 "박정희, 전두환에 대한 공은 공대로 인식하고 평가를 해 주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반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최근 전두환 공과 발언 관련해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민주당의 기본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 너무 쉽게 왔다 갔다 말바꾸는 것"을 문제삼았다. 그는 "(전두환은) 국가장도 못할 정도로 국민의 호된 비판을 받는 인물"이라는 점도 꼽았다. 이어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야 어찌되든 아무 상관 없다는 위험한 결과 지상주의에 함몰된 것이 아닌지, 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용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이 후보 발언은 대구·경북(TK)의 '보수 표심'을 견인하면서 중도층도 '실용주의'로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1일 경북을 찾아 "전두환이 삼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는다"고 평가했다. 또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친 행위는 중대범죄"라고 했다. 공보다는 과를 부각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후보 발언이 보수로의 외연 확대보다는 윤 후보로 기우는 TK 민심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는 보수 텃밭인 TK에서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윤 후보가 호남에서 비교적 높게 지지율을 얻는 것만큼 상징성이 크다"며 "TK에서 대단한 반전을 노렸다기보다는 윤 후보로 지지세가 향하지 못하게 하는 견제성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야권은 공격 수위를 더 높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 후보가 "진영논리로 인해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반박한 데 따른 맞대응이다.

심 후보는 "전두환의 경제는 한 마디로 '노동자 고혈 경제'였다"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의문사, 행방불명, 행려병자가 되어 사라져 갔던 것이 바로 전두환 경제의 실체"라고 쏘아붙였다. 전 씨 '공' 인정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호남을 능멸했다,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한 것을 들어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 후보가 TK를 정치적으로 굉장히 고착화된 지역으로 보고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CBS에 나와 "(이 후보)본인이 표의 확장성을 더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TK에서 한다고 해서 TK에서의 민심이 이 후보를 향하거나 이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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