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노재승 처리 미루는 野, 2030 눈치보기?…김종인, 영입 철회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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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처리 미루는 野, 2030 눈치보기?…김종인, 영입 철회 시사

장은현
기사승인 : 2021-12-09 14:41:04
김종인 "과거 취소 사례 있어…빠른시일 내 결심"
선대위 의견 분분…윤석열 "과거 발언 모두 검토"
이준석·권성동·김재원 두둔…금태섭·이수정 비판
전문가 "특정 세대·집단보다 국민 정서 고려해야"
국민의힘이 노재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백범 김구 선생 비하 등 과거 SNS 발언으로 사퇴 압박에 처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청년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 노 위원장을 두둔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선대위가 2030 남성들의 눈치를 보며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노 위원장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사퇴와 관련해 당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고 버티는 중이다.

▲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논란은 노 위원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공유한 게시글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서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며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걸까"라고 썼다.

노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뒤 "5·18은 성역화하기보다는 자유로운 토론과 평가를 통해 가치를 알리자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는 또 "가난한 사람들은 맺힌 게 많다",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 "우매한 국민들 마스크 착용 종용" 등의 발언들이 드러나 벼랑끝에 몰린 상황이다.

노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선 당시 '비니모자'를 쓰고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유세 연설을 하며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윤 후보 선대위에 전격 영입됐다. 일명 '비니좌'로 불린다.

선대위는 과거 발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노 위원장과 함께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급하게 보지 마시라. 그동안 했던 발언을 한번 싹 구글링(검색)한다니까 좀 있어보시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나도 종합적으로는 보고를 못 받았다"며 여전히 즉답을 피했다.

윤 후보는 노 위원장 논란이 불거진 이후 줄곧 제3자처럼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에도 "여러가지 살펴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영입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노태우 전 대통령 안장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문제 때문에 (영입을) 취소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결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사실(막말 논란)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7시간 만에 철회된 의사 함익병 씨를 취재진이 언급하자 김 위원장은 "그와 비슷한 형태로다가 처리될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그 내용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한 채 자리를 떴다. 여론이 나빠지자 반나절만에 대응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을 두둔하는 입장도 있다. 이준석 대표가 대표적이다. "거취 문제를 거론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이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된 생각이 전혀 아니라 역사왜곡방지처벌법(안)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노 위원장 본인이 사과하지 않았냐"며 "사과하고 새로운 마음과 몸가짐으로 한번 해보겠다는 청년의 청을 들어줘야하지 않겠냐"고 반박했다. "필요하다고 불렀다가 필요가 없어졌다고 그냥 자르느냐"고도 반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그분이 공적 인물도 아니었고 사실 술자리에 앉아 뒷담화 하는 경우의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할 수 있지 않나"라며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좀 봐줄 수 있지 않느냐는 건 제 개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영입 인사 사이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 위원장 발언은 틀림없이 부적절"(이수정 공동 선대위원장), "선대위 차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금태섭 전략기획실장)는 지적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선대위가 일부 2030 남성들의 눈치를 보고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특정 계층, 세대, 계급을 타깃으로 하는 건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플러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정 집단의 지지가 강화될 수 있지만 반대 쪽도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다.

이 교수는 "국민의 입장에선 왜 함익병은 단칼에 자르고 노재승은 그대로 두는지, 왜 본인들 사람은 논란이 생겨도 그대로 두면서 상대 당한텐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일관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벌어진 외부인재 영입 논란의 근원에 대해 "정당답지 않은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자꾸 외부로 눈을 돌리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는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당 청년위원회, 지방의회, 보좌진 등 내부에도 인재가 많다"며 "그분들을 키워야 정당 활동도 늘어나고 청년 때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경로도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다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취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자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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