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이준석 만나고 싶다"며 출발…'울산 담판'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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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준석 만나고 싶다"며 출발…'울산 담판'은 불투명

장은현
기사승인 : 2021-12-03 14:53:52
윤석열 "李의견 듣고싶어…홍보비 얘기한 사람 없어"
"소통 과정서 오해 있었던 듯…李 늘 고맙게 생각해"
李 "尹측 전화해 의제 사전조율하자 해 굉장히 당혹"
李, 현재 김해…尹 "만나 의견 듣겠다"며 당사 출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대치가 3일 나흘째 이어졌다. 자존심을 앞세운 기싸움 양상이다. 이 대표는 지방을 돌고 윤 후보는 찾아 내려가는 게 술래잡기 하는 꼴이다. 대선을 96일 앞둔 제1야당이 '빅2발' 내분으로 시간만 까먹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압박하며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에서 한발짝 나간 것이다. 이 대표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핵관', '패싱' 논란에 불쾌감을 표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당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뵙고 의견을 경청하고 싶다"며 출발했다. 목적지는 알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오후 김해에 있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긴급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저는 언제든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젊은 대표"라는 찬사도 곁들였다.

그는 "대표가 말하는 윤핵관, 패싱 문제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핵관의 홍보비와 관련해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없고 제게 그런 얘기를 한 사람도 없다"면서다.

이어 "이 대표가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을 자임했기 때문에 믿고 즉석에서 일을 맡겼다"며 "그 이후엔 다른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어디서 소문을 들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조수진 공보단장이 '회의에서 이 대표에 관한 얘기 한 거 말씀하시죠'라고 제안하자 윤 후보는 웃으며 "이 대표를 만날 때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한다"고 평가했다.

또 "젊어도 대표를 맡을 자격이 있다. 새로운 걸 많이 배운다"며 "정당사에서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젊은 대표와 제가 대선 후보로서 대장정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운이 좋은 것이라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 가장 먼저 이 대표와 식사하며 선거 운동을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이 대표가 저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만나 얘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윤핵관과 관련해 "이 대표가 인사 거명을 하고 있지 않아 저희가 문제의 사람이 누구인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가 특정을 해 준다면 그때 가서 인사 조치 등을 논의할 문제"라면서도 "후보 앞에서 대표에 대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이 대표 인터뷰를 보고 윤 후보 본인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이 대표가 상심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후보는 지금 당장이라도 이 대표를 만나 뵙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며 "대화하며 진의도 파악하고 대책도 논의하고 싶어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같은 시간 제주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제가 서울로 올라가겠다"며 대화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사전에 의제를 조율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대표에 따르면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이 대표 측에게 전화해 의제를 사전에 조율해야지만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 대변인은 해당 문제에 대해 "이 대표가 아침에 후보를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보도를 보고 권성동 사무총장이 왜 안 만나려는지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전에 처리할 수 있는 이유라면 처리해 만남을 성사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티타임 자리에서 윤핵관을 재차 언급했다.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아무도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한 게 굉장히 큰 문제"라고 강조하면서다. 

패싱 문제와 관련해선 "실무에 능통한 사무국장 한 사람을 승진발령하자고 후보에게 얘기했는데 며칠 뒤 상의 과정 없이 취소되고 그것에 대해 저는 주변 인물들에게 공방을 듣는 상황이 됐다"고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이날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이 대표가 취재진에게 울산 일정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김해에서 울산으로 향하는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인터뷰 이후 윤 후보에게 연락온 건 없다"며 "현재까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울산에 간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처음 듣는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 뵙고 의견을 듣고 싶다"며 당사에서 출발했다고 윤 후보측은 2시40분쯤 공지했다. 김병민 대변인은 통화에서 "후보가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 그 자체로 봐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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