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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임 사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의 언론 제보로 시작"

탐사보도팀
기사승인 : 2021-11-08 13:06:16
'친구'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센터장 법정 증언
장영준 "이종필 부사장 잘 나가자 원 대표가 시기"
원종준 "전체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 일축
라임 펀드 환매중단의 단초가 된 건 2019년 7월 23일자 한국경제신문 보도('라임 펀드, 미국 폰지 사기에 돈 다 날렸다')였다. 이 기사의 제보자가 라임 내부, 그것도 원종준 당시 라임자산운용 대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라임 펀드의 총책임자가 내부 고발자였던 셈이다.

▲ 펀드 사기판매 의혹을 받는 원종준(왼쪽) 전 라임자산운용 대표와 이 모 마케팅본부장이 지난해 7월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보도 이후 라임 펀드는 펀드런(대규모 펀드 환매사태)과 환매중단으로 이어졌다. 라임 사태는 국내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이 모펀드 4개·자펀드 173개에 대해 환매중단을 선언하면서 1조6000억 원대 피해를 발생시킨 대형 금융 사건이다. 

'원종준=내부 고발자' 주장은 지난 10월28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최순환)의 라임 사태 관련 항소심 재판에서 나왔다. 

이날 재판엔 고객들에게 라임 사모펀드를 2400억 원 가량 판매한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센터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모펀드는 주로 기관투자가, 고액자산가 등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수익을 내는 투자 상품이다.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공모펀드와 달리 펀드운용이 자유롭다. 공모펀드에 비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한다. 

장 전 센터장은  "원 전 대표와 그의 지인이 한국경제신문 기자에게 제보했다는 이야기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2020년 초 똑똑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2020년 초 장 전 센터장은 개그맨 김한석과 나눈 대화에서 김봉현 전 회장을 '라임펀드 전주(錢主)'로 언급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의 정치권·검찰 로비가 드러나면서 권력형 비리로 쟁점화했다.

장 전 센터장은 이날 "라임 사태가 터지고 대체투자 부문을 책임진 이종필 전 부사장이 잠적하자 원종준 전 대표가 나 몰라라 했다"며 "원 전 대표는 '이 전 부사장 휘하에 있는 대체투자본부가 알아서 모든 책임을 지라'고 떠넘겼다. 개인적으로 대표의 책임회피가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장 전 센터장은 또 "원 전 대표는 대체투자본부 수탁고가 늘어나자 이종필 전 부사장을 시기했다"고 증언했다. 원종준, 이종필, 장영준 세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 사모펀드 설립 초기부터 판매에 적극적이었다. 그는 재판에서 "2019년 초 라임자산운용 내 대체투자부문 자산이 늘어나면서 대표와 부사장 간 감정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판매해 고객들에게 손해를 입힌 장 전 센터장은 징역 2년형이 확정된 상태다. 라임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이종필 전 부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원 전 대표는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장 전 센터장 법정 증언에 대해 원 전 대표는 지난 3일 UPI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체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구체적 해명은 하지 않았다.

지난 10월28일 재판은 장 전 센터장을 상대로 한 이 전 부사장 변호인의 증인심문이 있었다. 검찰과 원 전 대표 변호인의 반대 증인심문은 다음 달 8일 열릴 예정이다.

KPI뉴스 / 탐사보도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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