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세대출 금리도 4% 넘어…"우리·기업銀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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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금리도 4% 넘어…"우리·기업銀 찾아야"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1-11-02 16:37:58
전셋값·금리 상승에 신음하는 '전세 난민'…"대출 서두를수록 유리" A(36·남) 씨는 기존 전세계약이 만료되면서 집 주인의 전세보증금 2억 원 상향 요구에 한숨을 쉬었다. 이미 지난번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데다 주변 시세도 다 그 정도 올라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목돈이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주거래은행인 KB국민은행을 찾아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한 A 씨는 연 4%가 넘는 금리에 입을 벌렸다. 재작년에 연 2%대 금리로 전세대출을 받았을 때보다 훨씬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했다. 요새 A 씨는 점점 한숨이 늘고 있다. 

B(32·남) 씨는 결혼을 앞두고 힘들게 전셋집을 구했다. 그런데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에서 전세대출 금리가 연 3%대 후반으로 나오자 무척 놀랐다.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어 고민하던 B 씨는 지인에게서 IBK기업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요새 기업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대형 시중은행보다 훨씬 낮다는 이야기였다. 

전세대출은 주거래은행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금리로 가능하다는 조언에 기업은행을 찾은 B 씨는 반색했다. 전세대출 금리가 연 3%대 초반에 불과했던 것이다. B 씨는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 최근 주요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4% 선을 돌파해 차주의 이자부담이 급증했다. 금융권에서는 아직 금리가 낮은 편인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넘긴 데 이어 전세대출 금리도 연 4% 선을 돌파해 예비 차주들이 끙끙 앓는 중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민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03~4.36%로 형성됐다. 신한은행은 연 3.11~4.01%, 하나은행은 연 3.39~4.49%를 각각 기록했다.

한 때 연 1%대였던, 올해초까지만 해도 연 2% 초중반 수준이었던 전세대출 금리는 이제 찾아볼 길이 없다. 

이는 시중금리 상승세와 함께 가계대출 총량규제 탓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인상한 탓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줄였다. 신한은행은 같은달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올렸다. 

가뜩이나 전세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승은 세입자들에게 배로 위협적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5720만 원으로 전년동월(5억3677만 원) 대비 1억2043만 원이나 뛰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요새 전세금이 2~3억씩 오르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갑자기 거액을 마련하기 힘드니 결국 은행에서 빌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전세대출 금리가 훌쩍 오르니 세입자들의 부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초 2억 원을 연 2.5%로 빌린 차주는 매월 41만6000원의 이자를 지불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 연 4%로 2억 원을 대출받은 차주의 이자는 매달 66만7000원에 달한다. 매달 25만1000원, 연간 301만2000원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을 찾아가라고 권한다. 우리은행의 이날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연 3.02~3.22%, 기업은행은 연 3.22~3.42%로 아직 타행보다 낮은 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기업은행의 금리가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대출은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의 보증으로 실행되는 대출이라 기업은행에서 급여 이체 등의 실적이 없어도 거래 실적이 많은 차주와 비슷한 금리로 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간을 끌수록 전세대출 금리는 점점 더 올라갈 테니 불리하다"며 "몇 달 더 이자를 지급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빌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된다. 기준금리가 또 오르면, 전세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설 거란 예상까지 나온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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