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동연 "안철수, 시대교체의 대상"…3지대 주도권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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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안철수, 시대교체의 대상"…3지대 주도권 경쟁 점화

장은현
기사승인 : 2021-11-02 14:50:59
金 "安 10년 간 국민께 실망만 드려…단일화 생각 없다"
"정치판 교체에 뜻 함께 한다면 대화 나눌 것" 재확인
安 "金, 文정부 공과 입장 표명해야"…대화 조건 제시
野 "함께 갈 수 있는 특단의 조치 취해야" 구애 나서
'제3지대' 주자 간 대선 주도권 경쟁이 불붙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2일 "안 대표는 본인이 시대교체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새 정치 10년 간 국민께 실망만 드렸다"고 직격했다. 그는 "정치 판을 교체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분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서도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일 서울 성북구 서경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제1야당 국민의힘은 불안한 눈치다. 야권 분열을 우려해서다. 여당과의 접전에서 표 분산은 '패배각'이다. '가치동맹', '연합' 등을 내세워 군소 후보들의 지지율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 모두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야권 경쟁 구도가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성북구 서경대에서 강연회를 진행한 뒤 UPI뉴스와 만나 "안 대표님이 새 정치를 하신 지 10년이 됐는데, 국민께 실망만 드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에게 문재인 정부 정책의 공과에 대한 입장 표명을 안 대표가 대화 조건으로 제시한데 대해선 반격했다. "제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 보수·진보를 넘나 들며 일 했다"며 "세 정부 각각의 비전과 정책 방향, 국정 운영에 대해 문제를 느꼈기 때문에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정부의 최저임금 급격 인상, 부동산 정책, 법인세 인상 관련해 큰 이견이 있었고 정부는 제 혁신성장에 제동을 걸었다"며 "사표를 냈고 소신껏 목소리를 낸 것으로 충분히 제 입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 콘텐츠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오히려 제가 정치권에 있는 기득권 세력에게 10년, 20년 정치하며 나라를 어떻게 잘못 만들었는지 추궁하고 싶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일축했다. "붕어빵 틀에 새로운 밀가루을 넣는다고 해도 붕어빵이 나온다. 붕어빵 틀의 밀가루 반죽이 아닌, 새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에선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가 대선 승부를 가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야 유력 후보 간 경쟁이 '초박빙'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는 5~10%대, 김 전 부총리는 3%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두 주자로선 지금이 몸값을 높이고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는 '별의 순간'이다. 국민의힘 본경선이 막바지로 흐르는 데다 두 사람에 대한 '러브콜'이 벌써부터 쏟아진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은 제3지대 후보와의 '친밀성'을 저마다 강조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9월 초에 안 대표를 만났다"며 "분리해 출마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안 대표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도 "안 후보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며 "반문 야권 통합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도 나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함께 가야 한다"며 "안 대표의 자존심을 긁어 우리가 화를 키웠다. 안 대표에 대한 어떤 접근도 함부로 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준석 대표가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을 놓고 "무운을 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데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표 분산'은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있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김 최고위원은 "함께 갈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종로(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라는 식으로 접근했다간 화를 키울 뿐만 아니라 대선 국면에 결정적인 패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로부터 연대 요청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신당 '새로운 물결' 발기인 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 대표,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등은 "김 전 부총리는 우리 편"이라며 '동행'을 제안했다.

김 전 부총리는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뜻을 같이 하는 정치인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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