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러다 다 죽는다"…윤석열·홍준표 갈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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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죽는다"…윤석열·홍준표 갈등 악화일로

조채원
기사승인 : 2021-10-25 16:47:23
윤 캠프 인사 영입, 자질 부족 두고 공방 이어져
서로 망언 리스트·부인 공격으로 경쟁 과열양상
본경선 '원팀' 구성과 경쟁력 우려 목소리 나와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의 난타전이 격화하고 있다. 서로 '실언·망언 리스트'를 공개하는가 하면 부인들까지 공세 타깃으로 삼고 있다. 캠프 영입 신경전도 험악하다. '윤·홍 대결'이 앞뒤 안가리는 막싸움으로 번지자 "둘 다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선 후 '원팀' 구성은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잖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운데)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정혁신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에서 김태호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과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홍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심도 민심을 따라올 수밖에 없지만 다른 후보 측의 줄 세우기 강요 경선 전략이 걱정"이라며 "당내 국회의원님들과 당협 위원장님들께서는 부디 당원들에게 자유투표를 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선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날 김태호, 박진 의원 등이 윤 후보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데 대해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 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 캠프는 즉각 반격했다. 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태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홍 후보를 향해 "최재형을 종로에, 조경태를 부산시장에 공천하려 했나라고 묻는다면 굉장히 모욕적으로 들리지 않겠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광역단체장 공천을 지명할 수 없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 측은 윤 후보의 '자질 부족'을 거듭 저격했다. 홍 후보 캠프 이언주 선대위원장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후보의 '부정식품' 발언을 가장 심각한 실언으로 꼽으며 "한두 번은 실수라고 볼 수 있지만 (반복되면) 가치관의 문제"라고 직격했다. 이어 윤 후보 캠프의 '개 사과 사진' 논란에 대해서도 "이것을 찍을 때 국민에 대한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을 웬만한 사람이면 캐치하게 돼 있다"며 "그런데 몰랐다는 것은 굉장한 정서적인 공감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 실언에 대해 "상당히 '여의도식' 사고는 아닌 것 같다"며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실언이 될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아마 앞으로 또 나올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가 '정치 신인'인 만큼 정치적 언어의 미숙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개 사과 사진'에 대해 "국민을 개처럼 본다는 뜻이 아니라, 자식처럼 보는 반려견한테마저도 미안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당 내부에선 경선 후 '원팀 구성'과 본선에 미칠 여파를 감안해 윤·홍 갈등에 대한 속앓이가 깊어지는 분위기다. 두 후보 캠프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는 만나 결속을 다졌다. 이 후보는 당내 통합에 더해 중도층 외연 확장을 노려볼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 홍 후보의 네거티브전이 과열되면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와 주변인까지 소환하는 비방전이 펼쳐질 수록 각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또 경선 후 완전한 '원팀'이 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려 본선 전투력도 깎인다. 서로를 겨눴던 화살들은 본선 국면에서 결국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다시 돌아올 공산도 크다.

그러나 윤·홍 갈등은 통상 수준의 선거판 네거티브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홍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지만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갈등의 깊이나 지지자들의 분열 정도에 비하면 덜한 수준"이라며 '양강' 중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상대 지지층 흡수는 민주당에 비해 용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정권교체론이 우세한데다가 보통 정권 연장보다는 교체를 해내야 한다는 쪽이 더 절박하다"며 "지지자들 사이에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면 국민의힘 안 찍는다'는 식의 이탈도 적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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