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양산시 전통마을에 돼지 육가공업체 들어서…주민 집단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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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전통마을에 돼지 육가공업체 들어서…주민 집단반발

최재호 기자
기사승인 : 2021-10-22 11:22:50
경남 양산의 한 조용한 전통문화 마을에 돼지 육가공업체 공장 신축이 들어서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 양산 물급읍 신기마을 주민들이 돼지 육가공업체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어놓은 모습. [신기마을 대책위원회 제공]

22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 물급읍 신기마을은 선사시대의 묘비인 지석묘와 삼국시대 산성 등이 있는 역사문화의 고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이 마을 뒤쪽 신기산성은 김유신(595∼673년) 장군의 부친인 김서현 장군이 왜적의 침입을 막아낸 장소다. 현재 산성 정상에는 경남도 문화재 자료 제294호인 지산리 부부상의 주인공인 김서현-만명 초상화를 촬영한 사진이 모셔져 있다. 

또한 마을 가장자리에는 시간을 거쓸러 내려온 지석묘(고인돌)가 자리하고 있어 어린이들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 마을 159가구 가운데 한 집에서 문화재 90여 점을 양산시립박물관에 기증을 했으며, 이 가운데 10여 점은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을 만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역사문화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마을에서 지난 9월 돼지고기를 삶아 가공 판매하는 육가공업체가 공장을 신축하자, 마을주민들은 국가권익위원회와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이 마을의 이장 직무 대리인 김혜련 씨는 "허가과정에서 주변환경은 물론 주민들의 의견 조차 반영하지 않았다"며 양산시를 비난했다.

그는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그것도 주택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육가공업체가 들어선다면 역겨운 돼지고기 피 비린내가 진동할 것은 물론 오염물질이 온 마을을 뒤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산시는 2종 일반주거지역 200㎡ 이내는 제조 공장 신축이 가능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허가한 사항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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