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도적떼" "감옥" 대장동 공방 격화…"그분"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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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떼" "감옥" 대장동 공방 격화…"그분"은 누구?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10-09 15:04:44
이재명 "도적떼가 나라살림 맡겠다니"…野 맹비난
홍준표 "여야후보 자칫하면 감옥…범죄대선될 수도"
김만배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다"
"내 것 아닌거 잘알지 않나"…尹측 "그분이 누구?"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거칠어지고 있다. "도적떼"라는 살벌한 표현에다 "감옥간다"는 협박성 경고까지 난무한다. 그것도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이 내뱉은 것이라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9일 페이스북에 '낯가죽 두꺼워 수치를 모르는 도적떼가 나라 살림 맡겠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글에서 국민의힘을 '산적과 도둑'으로 비유했고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거듭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 [UPI뉴스 자료사진]

그는 "동네 머슴이 산적소굴에서 힘 닫는 대로 장물 대부분 뺏어와 주민들에 돌려주었더니, 산적떼가 변복하고 마을로 내려와 텐트 치고 농성하며 요란하게 '장물 덜 뺏은 자가 도둑' '값 오를지 모를 장물 두고 당장 비싼 장물만 뺏어온건 배임' '머슴 국문은 내 부하에 맡겨라' '도둑 머슴 내쫓으라'고 주민 선동한다"고 조롱했다.

이 지사는 "이때가 바로 일망타진 기회"라며 "마침 내일(10일)이 포도대장 뽑는 날"이라고 했다. 민주당 경선이 끝나는 10일 자신을 대선후보로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국민의힘 본경선에 진출한 홍준표 의원은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싸잡아 공격했다. 홍 의원은 이날 대구 동화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조사를 받아야 하고 야당 후보는 장모, 부인, 본인이 전부 조사를 받아 자칫하면 감옥으로 가야 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여야 후보들이 자칫하면 감옥으로 가야하는 범죄 공동체가 돼버렸다"며 "범죄자들끼리 붙은 대선이 옳은 대선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며 "이건 범죄 대선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SNS에서도 "범죄 공동체 의혹을 받는 후보들을 지지하는 이유를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며 "여당 경선도 그렇고 야당 경선도 그렇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선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과 경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장동 변수가 대선 정국에 미칠 파괴력이 상당할 수 있는 만큼 유력 주자들의 신경전은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검찰은 오는 11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화천대유는 천화동인 1호의 지분 100%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8일 김만배씨 동생인 화천대유 이사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산관리사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차량에 옮기고 있다. [뉴시스]

김만배 씨 조사는 대장동 수사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그는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핵심 인물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개발사업 주도자나 관계자들로부터 사업 특혜를 받고 대가로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과 자료 등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정 회계사와의 대화에서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 아닌 것을 잘 알지 않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낳고 있다.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씨가 유 전 본부장의 '3억원 뇌물 사진'을 보여주며 150억원을 요구하자 김씨는 정 회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상황은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서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는 김씨에게 "천화동인 1호 배당금(약 1208억원)에서 일부를 부담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그(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다. 너희도 알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분'이 누구를 뜻하는 것인지는 녹취록에 나와 있지 않다. 김씨가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의 이름까지 거명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김씨는 유 전 본부장보다 네 살 위다. '그분'은 유 전 본부장 '윗선'으로 추정된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700억 원을 받기로 김 씨 등과 합의했다. 화천대유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김 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녹취록 내용 등을 감안하면 7000억 원대의 개발 이익 분배 등에 관한 이면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즉각 '그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영환 윤석열 캠프 인재영입위원장은 해당 기사와 관련해 "김만배가 천화동인 1호는 그분 것이라니 그분이 누구일까"라고 반문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그분이 누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분' 정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씨측은 그러나 "나중에 수사를 통해 다 밝혀지겠지만 녹취록은 허황된 이야기"라며 "한 90% 가까이는 부풀려져 있다"고 반박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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