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석열측, '3자 동석' 홍준표 캠프 겨냥…역공작에 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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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측, '3자 동석' 홍준표 캠프 겨냥…역공작에 당했나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9-14 14:11:26
尹측 "조성은·박지원 만남 동석자, 특정 캠프 소속"
고발장 적시…이상일 "동석자 제보 들어온 것 있다"
洪 "거짓소문"…국정원 출신 이필형 "소가 웃을 일"
"尹측, 洪 미끼 잘못된 제보 단정해 자충수" 지적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8월 11일 만남에 '제3자'가 동석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3자 동석을 기정사실화하며 '특정 캠프'를 겨냥했다. 관련자들은 발끈하며 반격했다. "못된 정치행태"라는 것이다. 

▲ 국민의힘 홍준표(왼쪽),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서로 딴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3일 조씨와 박 원장을 공수처에 고발하며 '성명불상' 1인도 피고발인 명단에 올렸다.

고발장은 "(8월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의) 협의 자리에는 박 원장, 조씨 이외에 또 다른 동석자도 있었다는 의혹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다수의 의혹 제기 내용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뉴스버스 기사 게재에 관해 조씨, 성명불상 등과 공모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의혹에 국정원은 물론 특정 대권주자 측이 적극 가담해 '윤석열 죽이기'를 합작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윤 전 총장도 직접 나서 거들었다. 그는 전날 경북 안동에서 기자들에게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걸 거의 확인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내부적으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필형 씨를 '동석자'로 지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출신인 이필형씨는 홍 의원 최측근 인사로, 캠프 내에서 일정과 메시지 등을 총괄하며 사실상 좌장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필형 본부장은 14일 한 언론과 통화에서 "소가 웃을 얘기"라며 "(동석했다는 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박지원 원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조성은씨는 연락처도 없는 사이"라는 것이다. "제가 국정원을 떠난 지 벌써 7년이 넘었다"며 "그런 사람이 박 원장을 만날 이유가 있겠나"라고도 했다.

이 본부장은 "만남 의혹이 제기된 날짜 바로 다음 날에 제가 제주도를 가서 그 전날(의혹 제기된 날짜 당일)에는 직원들과 하루종일 제주도 갈 준비를 했다"며 "그래서 정확히 기억을 한다"고 자신했다.

홍 의원은 이날 SNS 글을 통해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그는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트리고 (조씨와 박 원장 식사 자리에 누가 동석했는지)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며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가 헛소문 퍼트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며 "그건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도 3자 동석 논란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며 "동석했다는 그 사람이 이필형이라고 하는데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기자가 '이필형'과 그날 동석했느냐고 물어 왔다"며 "8월 11일, 분명히 조성은씨와만 만났지 이필형은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경고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전날 밤 CBS측과 박지원 원장과 전화통화한 내용을 이날 소개했다.

조씨도 페이스북에서 "이필형이라는 분,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며 "홍 의원도 아니고 그 분과 밀접하게 일했던 사람을 왜 함께 보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사정에 밝힌 한 정치권 인사는 "윤 전 총장이 고발사주 의혹으로 수세에 몰리다보니 홍 의원 측을 미끼로 한 역공작에 당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인사는 "윤 전 총장 캠프의 핵심 의원이 잘못된 제보를 받았는데 정확한 확인 없이 단정해 고발장에 포함하는 등 자충수를 둔 것"이라며 "윤 전 총장도 의심 없이 믿었던 눈치"라고 전했다. 

이 본부장도 "아마 윤 전 총장 캠프 쪽에서 제보를 받은 거 같은데 제보 자체가 틀렸다"라며 "제보받은 사람이 윤 전 총장에게 곤혹스러운 입장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에는 저희가 내놓을 수 있는 어떤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확인이 돼야 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확인해 달라는 차원에서 고발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동석자 제보가 들어온 것 있다"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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