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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트위터가 아프간 계정 보호에 나선 이유

김해욱
기사승인 : 2021-08-20 15:23:30
탈레반이 아프간인 개인정보 획득해 보복할까 우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들이 탈레반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아프간 사람들의 계정을 보호하기로 했다. 또 탈레반과 관련된 계정은 차단에 나설 예정이다.

나다니엘 글레이처 페이스북 보안정책실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친구 목록을 확인하거나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일시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내 이용자가 자신의 게시물과 프로필사진을 잠글 수 있는 버튼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가불에서 탈레반 전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AP 뉴시스]

트위터 관계자는 "정부 기관과 관련 있는 계정을 선제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신원 확인이 가능한 추가적인 정보가 들어오지 않은 계정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 내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락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들이 작성했던 글들을 온라인상에서 신속하게 삭제하기 위해 인터넷 아카이브 측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구인·구직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링크드인 역시 아프가니스탄에 위치한 사용자들 정보를 일시적으로 숨기고 추가적인 신원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계정들은 일시적으로 정지했다고 밝혔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들의 이러한 조치들은 인권단체들이 탈레반 측에서 아프간 시민들의 온라인 기록을 추적하여 인간관계와 같은 개인 프라이버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뒤 신속하게 이뤄졌다. 이를 이용해 학계, 언론인, 인권 운동가와 같은 반탈레반 측 인사들을 보복하는데 쓸 수 있다는 것이다.

▲ 2016년 덴마크에서 촬영한 칼리다 포팔 전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AP 뉴시스]

지난 18일 칼리다 포팔 전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울고 있다. 우린 버려졌고, 집에 틀어박혀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인권을 위해 앞장섰던 선수들인데 지금은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다"라며 "고통스럽지만 탈레반이 그들의 계정을 색출해 보복할 수 있으니 소셜미디어를 삭제하고 온라인에 공개된 신원을 숨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6일 유튜브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탈레반이 운영한다고 추정되는 계정은 허용하지 않았으며 이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 말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탈레반과 탈레반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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